2009 인천세계도시엑스포조직위원회와 '제일기획-포스코컨소시엄'이 3개월 동안 다듬은 인천세계도시엑스포 실행계획은 일단 괜찮은 계획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기본구상에서 실행계획이 나오기까지 꼬박 10개월이 걸렸다.
'꿈이 있는 도시는 새롭다'라는 주제의 인천세계도시엑스포는 장터 엑스포, Walking 엑스포, Biking엑스포, Recycling 엑스포 등 6개 어젠다로 구성되고, 인천 전역을 엑스포 축제장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 안상수 인천시장에게 지난 2일 최종 보고됐다.
이날 보고회에는 조직위원회 임·직원, 제일기획-포스코 컨소시엄 관계자, 각 구·군 부단체장, 공사 공단 사장, 언론인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오갑원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은 "이 계획은 책상 위에서 만든 것이고, 이제 실행단계에 와 있다"며 "이 계획은 행동으로 옮겨지면서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세계도시엑스포를 인천만의 행사가 아닌 세계도시와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 부위원장은 특히 세계도시의 유치가 인천세계도시엑스포의 관건이라고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달 제주도에서 열린 세계도시 포럼에서 세계 각국의 도시 관계자들과 만나 유치활동을 펼친 뒷얘기도 들려줬다. 히로시마, 나고야 등 일본의 4개 도시, 중국의 창춘, 항저우 등 3개 도시 등과 긍정적인 얘기를 나눴다고 한다.
특히 유엔과 공동개최 문제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인천시는 물론이고 인천경제청을 비롯한 시 산하기관, 공사·공단, 구·군 등에 대한 긴밀한 협조가 절실하다고 지원을 요청했다. 홍보, 도시유치, 자원봉사 등은 조직위 인력만 갖고는 꾸려가기 힘들다며 전폭적인 지원을 건의했다.
이환균 인천경제청장은 인천세계도시엑스포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10년 상하이엑스포 사이에 끼어 있어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다른 도시가 갖고 있지 않은 경쟁우위적 요소를 찾아야 한다며 인천은 역사적으로 개방의 도시라는 점과 통일로 가는 도시라는 점을 부각시켜야 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안상수 인천시장은 "조직위와 제일기획-포스코 컨소시엄이 일단 잘 정리한 것 같다"며 "계획 구상단계에서 구체적 실행단계로 가면 여건에 따라 변화가 있을 수 있으므로 한두 번 더 정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 시장은 도시엑스포를 추진하게 된 배경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인천이 동북아 중심도시로 발전하기 위해 새로운 미래도시를 어떻게 만들고 있는지를 국내·외에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세계도시엑스포에 꼭 필요한 인프라로 인천대교, 도시지하철, 65층 동북아트레이드 빌딩 등을 꼽았다. 안 시장은 "일반 시민도 65층 빌딩에 올라가 보면 '대단하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고, 우리가 제시하는 것에 대해 세계인들도 좋은 비전을 제시한다고 느끼게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차별화 전략에 대해 안 시장은 국제공항과 유비쿼터스 도시가 우리가 갖고 있는 장점이라고 했다. 인천이 유비쿼터스 도시를 실현하고 있다는 게 CNN 등 유명 매스컴에서 다룰 수 있어야 하고, 국제도시 전문가, 미래학자 등이 느끼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비용 대비 수익은 중요치 않다고 말해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인천세계도시엑스포에 대한 비판기사를 일축했다. 안 시장은 (이번 엑스포 사업비에 대해) 인천을 세계에 알리는 홍보비로 생각하라고 주문했다. 너무 경제성만 따져 호랑이 그리려다 고양이를 그리는 우를 범하지 말라는 것이다. 엑스포 주 무대만 신경쓸 것이 아니라 대중목욕탕, 화장실 등에 대한 대책도 세우라고 지시했다. 또 너무 정제된 것만 있어도 안 된다며 끼있는 이들이 즐기는 세계적 난장판도 필요하다고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안 시장은 끝으로 정보를 서로 공유하고 각 기관이 협력하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어느 정도 수준이 100점인지 답이 없지만 열정을 다해 대전엑스포보다는 나은 엑스포로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