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증후군출혈열(유행성출혈열)로 의심되는 환자가 지난 3일 고양시 소재 A병원에서 치료 도중 숨진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연천군 관내에서 신증후군출혈열 환자가 사망하기는 최근 5년 사이 처음 있는 일이다.

6일 연천군 보건의료원에 따르면 숨진 B(50·농업)씨는 연천주민으로 지난달 중순께 아내와 함께 밭일을 마치고 귀가한 뒤 감기증상이 나타나 감기약을 복용해 왔다.

그러나 상태가 악화되자 연천군 보건의료원을 방문했고 의료원은 B씨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판단, 고양 소재 A병원으로 이송 조치했다.

B씨의 아내는 A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다행히 건강을 되찾았으나 B씨는 호전기미를 보이지 않고 끝내 숨졌다.

연천군 의료원 측은 지난 2003년부터 해마다 관내 1천~2천여명 주민을 상대로 신증후군출혈열 유료 예방접종을 실시해오고 있는데 숨진 B씨는 최근 의료원에서 예방접종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의료원은 또 2003년부터 올해 10월말 현재 신증후군출혈열 발생환자 수는 7명이지만 최근 5년 동안 사망환자는 처음이라며 현재로서는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주로 한탄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는 이 전염병은 잠복기가 1~3주 정도로 감염시 고열, 출혈증상과 신장기능이 크게 저하되며 들쥐의 배설물에 의해 호흡기 또는 상처를 통해 전염된다.

예방법은 들쥐 배설물 접촉을 피해야 되고 5~6월 및 10~11월 건조기에 잔디에서 잠을 자는 것과 옷 말리는 행위를 피해야 한다.

야외활동 후 귀가시에는 옷에 묻은 먼지를 털고 목욕을 하면 좋고 감염의심시 조기치료를 받아야 한다.

의료원 관계자는 "사망률 7%로 제2종 법정전염병으로 분류되고 있는 신증후군출혈열은 경기북부와 강원도가 감염 취약지구로 알려지고 있어 야외활동이 많은 농민과 군인들은 반드시 예방접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