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유통업체들이 수익 다각화를 위해 교육사업에까지 마구잡이식 '문어발' 경영에 나서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는 대형유통업체의 공격적인 경영전략이 오히려 사교육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긍정적인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반면 질낮은 교육 서비스와 함께 상대적으로 자본력이 열악한 관련 업계의 연쇄도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기 때문이다.

7일 도내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대형유통업체들이 수익 다각화를 위해 보험, 이사대행, 여행, 꽃배달 서비스 등의 사업 진출에 이어 최근에는 국내외 어학연수, 입시설명회, 인터넷학원 등 교육사업에까지 사업을 확대했다.

애경백화점은 내년 1월 겨울방학을 앞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국내외 어학캠프를 연다. 우선 해외캠프의 경우 3주간 일정으로 필리핀 현지에서 진행되며, 현지 개인교사와 함께 순수어학연수, 골프레슨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받는다.

또 11일 수원점 문화센터에서는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국내 영어캠프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교육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홈플러스도 교육전문 업체인 P사와 손잡고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내신관리에 초점을 맞춘 인터넷 학원을 개설했다. 이 사이트에서는 국영수는 물론 제 2외국어, 국사 등 전 과목에 걸쳐 국내 유명학원 강사의 강의를 인터넷으로 시청할 수 있다. 게다가 예비 중 1~3학년 학부모를 대상으로 '특목고 입시전략 설명회'를 열고, 27일에는 북수원점에서 내신관리 등 '예비 중학생을 위한 설명회'를 갖는 등 사업확대에 전력하고 있다.

이마트 역시 내년 초등학교 입학생을 위한 와이즈캠프 '예비초등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는 내달 2일까지 초등학교 입학 예정자를 대상으로 미리 학교생활과 공부를 체험케 하고, 학교공부에 필요한 전략을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무료체험단에 가입하면 입학 준비를 위한 정보를 담은 학부모 가이드집과 입학준비 문제집, 그리고 학습유형진단까지 무료로 제공하는 등 물량공세에 나서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상품 판매를 통한 매출 확대는 한계가 있다"며 "사교육비에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오히려 긍정적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경기도 학원연합회 관계자는 "대형 유통업체의 영역파괴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관련 업계에 타격은 불보듯 뻔하다"며 "정부 차원의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