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문제가 유출된 김포외고의 재학생과 학부모, 응시생들은 큰 충격과 혼란에 빠졌다.

재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설마했던 일이 사실로 드러나 충격을 받았다"면서 "이번 사태가 조속히 해결되기를 바란다"는 한결같은 반응이었다.

이 학교 2학년 A(17)군은 "입학홍보부장 선생님이 며칠 전 사라져 혹시나 했는데 시험문제 유출이 사실로 드러나 매우 놀랐다"면서" 이번 일이 하루 빨리 정상화돼 수업에 열중할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K(43)씨는 "학생들이 공부하는 학교에서 이런 불미스런 일이 벌어져 안타깝다"면서 "학생들이 동요하지 않고 공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사건이 이른 시일 내에 마무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불합격생과 합격생들 사이에서는 재시험을 둘러싼 뚜렷한 갈등기류가 형성되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김포외고 시험에 응시했다 불합격한 인천 거주 K(16·중3) 군은 "주말도 잊고 열심히 준비했지만 시험문제 유출로 피해를 봤다"며 "불합격한 학생들 사이에서는 만약 재시험이 치러진다해도 보고 싶지 않다는 의견이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자녀가 불합격한 학부모 P(41)씨는 "입시 부정은 교육의 근원을 흔들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에 정확한 사태를 파악해 그 어떤 죄보다 무겁게 다뤄야 한다"며 "이번 입시에 불합격한 자녀의 학부모 50여명은 오는 수능일인 15일, 정부종합청사 앞에 모여 침묵시위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도 교육청 홈페이지 게시판에 '허탈한 합격생'이라는 아이디로 글을 올린 네티즌은 "정당하게 김포외고에 합격한 학생이다. 재시험은 용납할 수 없다"며 "김포외고 일반전형 합격자 184명 가운데 47명만이 서울 J학원생으로 알고 있는데 이들 때문에 나머지 137명이 재시험을 봐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자녀가 김포외고 일반전형에 합격했다고 밝힌 한 학부모는 "시험문제 유출설이 나돌기 시작한 이후 합격의 기쁨은 고사하고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문제가 된 서울의 학원을 다닌 것도 아닌데 다른 합격자들이 피해를 입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