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외고 시험문제 유출 사건과 관련, 처음 일부 학생들의 유출 의혹 제기에 대해 특별감사를 벌였던 경기도교육청이 학원측이 제출한 '허위 자료'만을 근거로, '시험문제 유출은 없었다'고 단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도교육청은 학원측의 손에 놀아나 '맹탕' 감사만 벌인 셈이 됐다.

김포외고의 일반 전형 시험문제가 특목고 전문학원을 통해 사전 유출됐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은 시험 직후인 지난달 30일.

이 학교 교무실로 시험문제 유출 여부를 묻는 전화가 걸려온데 이어 다음날인 31일 학교 인터넷 홈페이지에 '입시문제가 유출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이에 도교육청은 지난 5일 특별감사반을 구성, 특별감사에 나섰다.

당시 도교육청은 문제의 서울 J학원측이 입학시험 당일 버스에서 학생들에게 배포했다는 유인물을 학원측으로부터 넘겨받아 김포외고 시험문제와의 유사성 여부를 검토했다.

도교육청은 이 문제의 자료를 컴퓨터 파일 형태로 넘겨 받았으며 창의·사고력문제(수학) 8문항·언어(국어) 1문항·영어 6문항이 적혀 있었다.

그러나 경찰수사결과, 서울 J학원은 사건이 터져나온 직후 유인물을 폐기했으며 도교육청에 제출한 자료는 실제 시험 당일 버스안에서 배포한 유인물과는 다른 '가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도교육청은 그런데도 학원측이 넘겨준 자료만을 근거로 "버스안 학원 유인물을 검토한 결과, 시험문제 유출설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단되며 일부 문제는 비슷하지만 우연의 일치로 보인다"는 입장을 되풀이해 왔다.

또 김포외고측도 "버스안에서 배포된 유인물과 학교 실제 시험문제는 관련이 없으며 더욱이 학교 시험문제가 유출된 일은 절대 없다"고 주장해 왔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수사권이 없는 상태에서 J학원측도 특별감사에 제대로 협조하지 않아 사건 실체를 조기에 파악하고 대응하는데 한계가 있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