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고 입시문제 유출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서울 목동 J학원측이 사전 입수한 김포외고 입시문제를 다른 외국어고 응시생에게도 배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목동 J학원측은 김포외고 입학홍보부장 L(51·체포영장 발부)씨로부터 사전 입수한 시험문제 38문항 중 13문항을 A4용지 1장 양면에 인쇄한 뒤 170부를 복사해 학원생들에게 배포했다.
이중 100부는 김포외고 수험생 120여명이 탄 버스 3대에 배포됐으며 나머지 70부는 명지·안양외고 등에 응시한 수험생들이 탄 버스로 전달됐다고 학원측 관계자들은 진술했다.
만일 명지·안양외고 등의 입시문제 상당수가 사전 유출된 김포외고 입시문제와 중복되는 것으로 드러날 경우 파문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포외고 등 경기도내 9개 외국어고는 경기도교육청 주관으로 입시문항을 공동 출제한 뒤 학교별로 골라 쓰는 문제은행 방식으로 지난달 30일 입시를 한꺼번에 치렀다.
한편 잠적한 이 학교 입학홍보부장 L씨가 잠적 당일인 지난 8일 가족들에게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유서 형식의 편지를 보낸 것으로 밝혀져 경찰이 조사중이다.
A4 용지 2장 분량인 L씨의 편지는 '8일 서대문우체국' 소인이 찍힌 김포외고의 사무용 봉투에 담겨 있었고, 하루 뒤인 9일 서울 자택으로 배달됐다.
각각 부인과 자녀 앞으로 보낸 편지에는 주로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으나 '고마운 시간들을 저 세상에서 기억하겠다' 등 일부 자살 의사를 암시하는 내용도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험문제유출 '번지는 불똥'
명지·안양외고 응시생에 배포 확인돼 잠적 홍보부장, 가족에 결백주장 편지
입력 2007-11-1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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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13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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