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목고 폐지" 전교조 목청 12일 오후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전교조 경기지부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김진춘 교육감은 김포외고 문제유출 사건에 대해 책임을 지고 특목고 확대정책을 폐기하라"며 무기한 농성을 시작했다. 또한 "교육청이 공동 출제한 시험문제와 각 외고의 시험문제를 모두 공개하는 등 전면적인 조사를 실시하라"고 주장했으며 "입시 과열로 일선 학교와 학원의 유착설은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며 "특목고 설립인가를 엄격히 제한하고 편법 운영한 학교에 대해선 일반계고로 전환할 것"을 요구했다. /김종택기자·jongtaek@kyeongin.com
김포외고의 입학시험 문제 유출 파문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12일 모 인터넷 카페 게시판에서 현직 특목고 강사임을 밝힌 한 네티즌이 양심고백을 했다. 그는 그동안 특목고 학원과 특목고 교사와의 얽히고 설킨 충격적인 상관관계를 낱낱이 고백했다.

경인일보는 이에 네티즌 A씨와의 이메일 접촉을 통해 그의 심경을 밝힌 글을 입수, 소개한다. A씨는 경인일보 기자와의 만남은 끝내 거부했다.

"지금 특목고 전문학원가의 분위기는 목동 J학원은 38개의 문제를 빼내는데 성공했고 왜 우리는 2문제 밖에 못해냈는가 하는 승자와 패자의 분위기 입니다."

A씨는 이메일을 통해 최근 학원가의 현재 분위기를 이같이 전했다.
그는 "특목고 전문학원 대부분은 수단 방법 안가리고 일단 합격시키면 그만이라는 분위기"라며 "대형 학원 출신 특목고 입시생중에 실제 시험문제와 똑같은 문제를 한개라도 안 보고 간 사람은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A씨는 특히 "문제를 빼낼 경우 대부분은 현찰 거래, 사후 보상"이라며 "한번은 사전에 계좌로 돈을 넣어달라는 사람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인재양성을 위해 특목고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현재와 같은 제도로는 암담하다"며 "언론의 힘으로 이제 '지옥의 굿판'이 치워지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에대해 김종택(46) 경기도학원연합회 회장은 "학원의 존립여부는 합격생을 많이 배출하는 것"이라며 정확한 물증이나 자료는 없지만 심증으로는 이같은 커넥션이 있을 가능성에 대해 공감한다"며 명백한 수사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