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악취는 있다. 확실한 원인은 모른다. 대책도 난감하다. 이것이 물류허브와 명품도시를 지향하는 인천의 악취를 둘러싼 현주소다. 대한민국의 관문인 공항고속도로 주변의 구린 냄새는 그 정도를 넘어섰다. 인천국제공항으로 진입해본 시민들이라면 청라지구와 북인천 IC 부근에서 역한 냄새를 경험했을 것이다. 창문을 닫아도 고약한 냄새가 차 안으로 스며들며, 가슴을 울렁거리게 만든다.
물론 주변의 주민들이 겪는 고통이 더 심각하다. 계란이 썩는 것 같은 냄새와 가스 냄새 때문에 주민들이 두통을 호소하고 있다. 생선이 썩는 듯한 냄새 때문에 주민들은 문을 닫고 있다. 참다못한 주민들이 악취제거를 행정기관에 촉구하지만 개선의 기미는 보이질 않는다. 물론 주민들의 삶과 통행인들에게까지 영향을 주는 악취의 주범은 엄연히 존재한다. 주요 배출원으로 지목되는 곳은 수도권매립지, 경서동 쓰레기적환장, 서부산업단지내 주물단지, 목재단지, 석남동 폐수수탁처리업체 밀집지, 썩은 갯벌 등이다. 한마디로 너무 많고, 그 원인이 다양해서 어느 것이 주범인가를 판단하기 어렵다. 각종 악취요소가 뒤범벅이 되어 있어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고백이 더 솔직하게 들린다.
물론 인천시가 악취제거를 위해 전혀 활동을 안한 것은 아니다. 문제는 일회성 작업으로는 악취를 제거할 수 없을 정도로 뿌리가 깊다는 점이다. 서구와 동구 등에 집중돼 있는 악취는 환경적 요소들이 누적된 결과라는 점에 문제가 있다. 악취의 요소를 적극적으로 저감시키기보다는 그동안 소극적으로 대응한 탓에 각종 요소들이 혼합되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되어 있다. 그러나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악취 제로화사업'과 같은 먼 목표보다는 저감방안을 마련하는 일이 급선무다. 동구와 서구에 산재한 시설물과 악취관련 내용을 보면 나무 몇 그루 심고, 전시성 행사로 제거될 악취가 아니기 때문이다.
일차적으로 인천시가 해야 할 일은 악취지역에 산재한 기업들에 악취저감을 위해 사업장을 정비하고, 자체 저감방안을 실천하도록 하는 일이다. 만약 비용만을 생각하여 이를 계속 방치하는 경우 행정지도와 관련 법령에 의한 제재를 가할 수밖에 없다. 동시에 인천시도 악취의 근원적 차단을 위해 과학적 연구에 바탕을 둔 저감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
저감대책 시급한 인천의 악취
입력 2007-11-1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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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14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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