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EXPO)는 다양한 사회적 경제적 효과를 발생시킨다. 세계 도시들이 국제 수준의 엑스포를 개최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2009 인천세계도시엑스포'가 얼마만큼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가져올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 예측은 가능하다.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이 만든 도시엑스포 기본계획을 보면 2조7천8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또 3만여명의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1조2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나왔다.

▲ 13일 '2009 인천세계도시엑스포 기공식'이 열린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엑스포 주행사장 예정지에서 2009 인천세계도시엑스포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연을 날리고 있다. /임순석기자·sseok@kyeongin.com
국내에서 펼쳐진 대형 이벤트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살펴보면 88서울올림픽의 생산유발 효과는 4조7천500억원으로 나타났다. 2002한일월드컵의 생산유발 효과는 14조5천175억원, 고용유발 효과는 42만5천명으로 분석됐다. 세계박람회기구(BIE)의 공인을 받은 93대전엑스포도 3조원이 넘는 생산유발 효과를 거뒀다. <표 참조>

인천은 도시엑스포를 통해 무엇을 얻을 것인가. 안상수 시장은 도시 이미지 향상을 통해 외국인 투자기업을 유치하고, 이 행사를 계기로 도시인프라 구축 시기를 앞당기겠다는 복안이다. 또한 국제적인 행사를 통해 시민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자긍심을 높이겠다는 생각이다.

전문가들은 도시엑스포의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그들만의 잔치'로 진행될 것을 우려했다. 도시엑스포 관람객이 다시 인천을 찾을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충기 경희대 관광학부 교수는 "엑스포는 주로 도시 기반시설을 확충하는데 좋은 효과가 있다"면서 "경제적 파급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외국 관람객들을 많이 끌어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2005년 일본에서 열린 아이치엑스포는 이 행사를 통해 2조8천억엔의 도시 인프라가 정비됐다. 외국인 관람객은 하루 평균 5천668명으로, 2004년에 아이치현을 방문한 외국인의 3배에 달하는 규모였다.

안택균 재능대학 관광경영학과장은 "도시엑스포는 경제적인 측면과 도시이미지 향상에 큰 도움을 줄 것이다"며 "관광 분야 인력을 육성하고 고용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송도국제도시가 인천 전체를 대변하지는 않는다"며 "엑스포 행사만을 위한 것보다는 인천의 관광·레저 개발계획을 고려해 장기적인 플랜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회·문화적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유지윤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인천의 정체성은 과거 수준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며 "시민의 자긍심과 정체성 회복이 가장 큰 효과일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도시엑스포를 통해 인천 스스로 자신을 조명·평가하고 발전 가능성을 확인시켜줘야 한다"며 "관광도시의 이미지를 부각시킬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