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경제투자위원회(위원장·정재영)는 중기센터를 상대로 한 행정감사에서 인사문제의 비효율성 및 이해할 수 없는 인사방식에 대해 질타를 쏟아냈다.
전진규(한·평택4) 의원은 올 5월 입사한 정혜숙 기획관리부본부장의 급수 선정과 입사 자격과 관련, "1급 본부장을 뽑겠다는 공고를 내 놓고 2급에 해당하는 부본부장을 뽑은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포문을 열었다.
전 의원은 이어 "2급에 임용되려면 대기업 부장 이상의 직책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어야 하는데 연 단위 계약직의 소기업소상공인 수원센터장을 맡았던 정혜숙 부본부장이 이러한 기준에 합당하냐"며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이명환 중기센터 대표이사는 "정 부본부장은 소상공인 센터장으로 자격은 충분하다"며 "2급을 뽑았지만 1급 못지않은 업무능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해명했다.
김한명(한·고양6) 의원은 이 대표를 향해 "이전에 몸담았던 삼성전자의 직제·성과급제를 무차별적으로 도입해 노·사 갈등을 야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고, 송영주(민노·비례) 의원도 "이 대표이사가 도입한 인사제도인 '보좌역제(대표이사의 의사결정을 돕는 직책)'가 취임 후 자신과 뜻이 맞지 않는 인사를 좌천시키는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가세했다.
이에 이 대표는 "일부 동의하며 효율이 오르지 않을 경우 폐지도 고려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인사문제 이외에도 임찬섭(한·오산2) 의원은 "이 대표이사는 어떻게 하루에 20번이나 출장을 다녀올 수 있냐"고 질문한 뒤 "상식 밖의 일들이 업무추진비 내역으로 올라있다"며 중기센터의 업무추진비의 허점을 추궁했다.
이 대표의 답변 태도 역시 의원들의 공분을 샀다. 상당수 의원들은 "취임 10개월이 지나가는데 제대로 파악한 업무가 없다"고 질책했고, 정재영 위원장도 "행감은 전쟁이다. 전쟁에 나온 장수가 녹슨 총을 닦지도 않고 나왔다"며 이 대표를 힐난했다.
한편 경기도가 지난 12일 중기센터에 통보한 감사 결과에 따르면 정 부본부장의 2급 인사가 잘못됐다며 직급을 한 단계 내리는 등의 징계가 내려졌고, 이 대표이사는 상품권 수수로 인해 경고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