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는 지난해 5월 북한과 공동으로 평양시 인근 용성구역 '벼농사 시범농장'에서 수확한 쌀 1만t을 인천항을 통해 들여왔다고 밝혔다.
도의 영농기술과 농기구, 북한의 노동력이 합해져 생산했다는 뜻에서 '경기-평양미'로 명명된 이 쌀은 남과 북의 첫 합작 쌀이며, 북쪽에서 남쪽으로 쌀이 반입된 것은 1984년 서울 대홍수 때 북한산 쌀이 구호용으로 온지 22년 만이다.
이번에 들여온 쌀은 시범농지 3㏊(9천평)에서 수확한 14.8t 중 일부로, 남한의 오대벼 품종이며 남포∼인천간 정기선박 포춘호에 실려 지난 3일 오후 인천항에 도착했다.
도는 이날 컨테이너 하역, 식물검역, 세관통과, 출고 등의 절차를 거쳐 2차 도정을 한 뒤 2㎏단위로 소포장해 실향민단체, 관계부처, 남북교류협력위원회, 유관기관 등에 전달할 예정이다.
남북 공동 벼재배 사업은 지난해 4월 도와 북한의 민족화해협의회가 기술협약을 체결하면서 시작됐고, 도의 농업전문가가 지난해 5월부터 볍씨, 농기자재를 갖고 5차례 평양 시범농장을 방문, 경기도 농법에 따라 볍씨를 파종하고 병충해 방제, 벼 생육관리 등을 해왔다.
추수 결과 시범농장에서는 10a당 494㎏이 생산돼 남한 농가 평균 생산량 500㎏에는 다소 못미쳤지만 북한의 평균 수확량 270㎏보다는 224㎏이나 많았다.
도는 남북합작 첫 벼농사가 성공적으로 추진됐고 북측에서 증산계획을 요청해옴에 따라 올해 사업면적을 100㏊로 확대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남과 북이 농업분야에서 첫 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남북교류협력사업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며 “앞으로 상호협력의 원칙, 인프라 지원의 원칙, 공개성과 투명성의 원칙에 따라 남북교류협력사업을 내실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