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 정치타령 그만하고 서민경제에 관심 좀 가져주세요.”
성남 모란시장 근처에서 10여년째 의류점을 해온 50대 상인은 “지갑이 꽁꽁 얼어붙은 것 같다. 장사를 하는 사람들은 정말 죽을 맛인데 정치권은 이런 상인들의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답답하다”며 민생정치 실종의 아쉬움을 토로했다.
새해가 열리자마자 정치적으로 개각 갈등이 소용돌이치고 경제적으로는 환율 파고가 덮쳤다. 환율 하락은 외부적 요인이라 하더라도 지난 '1·2개각' 파문은 새해 출발과 동시에 한국 사회내부를 뒤흔들어 놓고있다.
더욱이 연초부터 공공요금 인상과 폭설에 따른 채소류 가격 상승에 설이 겹쳐 있어 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수요확대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이 갈수록 커져 물가불안이 우리경제의 복병이 될 조짐이다.
가뜩이나 황우석 사태로 국민적 자긍심에 심각한 상처를 입은 국민들에게 새해를 맞아 희망과 자신감 그리고 미래비전을 안겨주기는 커녕 여당과 제1야당은 경쟁적으로 내분을 일으켜 서민들을 더욱더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유시민 입각 파동'으로 연일 혼돈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4일에는 18명의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노무현 대통령에게 '반기'를 들었으며 5일 예정됐던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간 만찬도 무기한 연기됐다.
사학법 개정과 관련, 원외투쟁을 벌이고 있는 한나라당도 박근혜 대표가 자신에 대해 '이념병'에 걸렸다고 비판한 원희룡 의원을 공개적으로 힐난하는 등 내분에 휩싸이고 있다. 박 대표는 “원 의원은 그간 열린우리당의 생각을 대변해 왔다”며 “한나라당은 나쁘고 열린우리당은 다 잘했다는 것인가”라고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다.
서민 대다수의 바람은 그저 '등 따습고 배부른 것'인데 새해 희망이 벌써부터 절망이다. 정치판 돌아가는 모양새를 보면 이제 여야간 대립을 넘어서 같은 당원끼리 싸우는 진풍경을 바라보는 서민들은 한숨만 내쉴 뿐이다. 종합부동산세 부과 대상이 6억원이건 9억원이건 하루하루 살기 힘든 서민들은 관심이 없다. 정치권이 서민의 허리에 얹힌 짐을 덜어주리라는 기대는 진작에 포기했다고 한다.
수원상공회의소 한 관계자는 “이제부터라도 여야는 손을 맞잡고 서민 경제 활성화와 양극화 해소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각 부처별 당정 협의를 활발하게 진행해 서민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 방향을 설정하고 사업 내용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서민경제 새우등 터진다
입력 2006-0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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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07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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