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팔당상수원 수질 개선을 위해 '임진강·한탄강 지키기'에도 발벗고 나섰다.

경기도 제2청은 임진강, 한탄강 수변지역 생태와 자연경관 보호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다음달 경기개발연구원에 연구용역을 발주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임진강은 전체 244㎞ 가운데 군사분계선부터 연천군 남계리 한탄강 합류지점과 파주 문산을 거쳐 한강 합류지점까지 남측구간이 84.5㎞에 달하며, 남계리에서 포천시, 강원도 철원군, 군사분계선, 북한 평강군까지 이어지는 한탄강은 전체 136㎞ 가운데 경기도 구간이 57.8㎞에 이른다.

두우쟁이, 각시붕어, 어름치 등 25종의 국내 고유 담수어종이 서식하는 데다 임진적벽, 화적연, 비둘기낭, 가마소 등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명소는 물론 호로고루성, 당포성, 구석기 유적지 등 문화유적지도 자리잡고 있다.

특히 조선시대 왕조 등의 묘가 모셔진 종묘가 서울에 있다면, 고려시대 왕조 및 충신들의 묘가 모셔진 숭의전이 연천군 백학면에 위치해 있어 역사적 가치를 더욱 높여주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 지역이 군사시설물로 민간인 접근이 제한되는 데다, 문화재는 보호지역 주변만 관리되고 있어 이를 체계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도가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한 것.

특히 최근 남북관계가 개선되면서 개발압력이 증대되고 있는 상황서 경관을 고려하지 않은 개발 현상이 부분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종합적인 보전 및 이용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 도의 인식이다.

도는 이번 용역을 토대로 해당 시·군과 지역 주민 의견을 모아 경관법 제정과 관련 조례 제정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와관련, 김문수 지사는 "한탄강, 임진강 수질개선은 중요한 문제로 도시환경국이 하면 환경보전 측면만 강조하고, 문화관광국이 하면 유적만 있고, 팔당수질개선본부는 수질개선만 있는 칸막이식 좁은 시각에서 벗어나 자연 생태보전, 홍수피해 방지, 역사 문화 측면 등 종합적 활용방안을 세워달라"며 "전문가와 협의해서 100년 앞을 내다보는 계획이 될 수 있도록 하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특히 "북한과 협력할 부분이 있으면 적극 찾아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