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5개월여를 남긴 손학규 경기도지사가 16일 마지막 연두기자회견을 가졌다.
손 지사의 이날 기자회견문은 6월말 임기가 끝나는 상황을 고려해 올해 도정의 구체적 계획보다는 민선 3기 동안의 성과와 미래관을 천명하는 방향으로 설정했다는 후문이다.
손 지사는 “나는 항상 시대정신을 생각해 왔으며 나의 삶은 매 시기마다 시대의 과제를 피하지 않고 온몸으로 붙들고자 한 결단의 연속이었음을 감히 말씀드린다”고 밝히고 “경기도를 땀으로 적셔왔던 그 자세로 이제 대한민국을 땀으로 적시고자 한다”는 은유적 표현으로 대권도전 의사를 대신했다.
이처럼 대권도전 의사의 직접적 표현을 삼가는 것은 남은 임기동안 도지사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 도민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의지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기자회견문 제목을 '세계속의 경기도, 업그레이드 코리아'로 정해 경기도정 경험을 바탕으로 국정에 임하겠다는 강한 열망을 피력했다.
특히 손 지사는 “경기도는 대한민국 경제의 재도약과 일자리 창출의 견인차 역할을 했고 말로만의 양극화 해소가 아닌 서민의 삶의 향상을 위한 기회의 망을 착실하게 구축해 왔다”며 민선3기 경기도정을 '소리없는 혁명'이라고 표현, 낡은 진보 및 낡은 보수와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현재의 시대정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작금의 시대정신은 세대와 지역,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을 아우르는 '통합'의 정신이며 이념대결과 과거회귀를 중단하고 민생안전과 미래지향을 추구하는 실사구시의 혁신적 자세를 통해 시대정신을 구현할수 있다.”
-대선 후보로서 낮은 지지율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또 대권 경쟁 조기 과열에 따른 대통령 레임덕 현상에 대한 우려도 있다.
“나를 '저평가 우량주'로 평가한다. 우량주는 반드시 제대로 평가 받게 된다. 그리고 레임덕은 이 정부가 들어서면서부터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적으로 대통령의 책임이다. 지금부터라도 정치판을 흔들려 하지 말고 대통령으로서 나라를 위해 일한다면 레임덕은 지금이라도 불식될 수 있을 것이다.”
-대선 출마에 대한 직접적 언급을 유보하고 있는데.
“지금껏 땀으로 경기도를 적셨듯이 경기지사를 마치면 땀으로 대한민국을 적시겠다. 그 표현으로 이해해달라.”
-차기 도지사 선출 과정에서 어떤 영향력을 행사할 것인가.
“현재 거론 중인 여야 후보 모두 훌륭한 덕목을 갖추고 있다.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자체가 도정을 왜곡하는 것이다. 퇴임하는 날까지 지사로서 일에만 전념하겠다.”
-민선3기 시책중 앞으로도 지속돼야 한다고 꼽는 것이 있다면.
“재임기간동안 SOC투자, 해외첨단기업 유치, R&D 구축, 교육지원사업 등 대부분 각 분야의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주력했기 때문에 차기에도 이같은 사업이 연속성을 갖고 계속될 것으로 판단한다.”
-황우석 교수 사태에 대한 견해는.
“황우석 바이오 장기연구센터는 예정대로 추진될 것이다. 연구센터는 황 교수 개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 나라 바이오 장기 연구를 위해 만들어진 기관이기 때문이다. 지원중단은 가능성을 뿌리째 뽑는 일이다. '황우석' 이름의 계속적 사용 여부는 검찰 등의 진실규명작업이 계속되고 있으므로 기다려도 늦지 않다.”
-임기중 방북계획은 있는가.
“북한에 대한 협력과 지원은 북한의 민생을 살리고 경제기반을 튼튼히 해서 통일의 전제조건을 형성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정치적인 이해로 북한 지도자와 만날 계획은 전혀 없고 추진한 것도 없다. 지난해 벼 수확 당시 북측이 아리랑축전 관람을 전제로 달기에 가지 않았다.”
-북한의 개혁개방 방법에 대한 견해는.
“김정일 위원장의 광둥성 방문은 의도가 있을 것이다. 남북한의 통일과 평화체제 정착은 북한의 개혁개방을 통해서만 이뤄질 수 있다. 북한을 일방적으로 옥죄고 압박한다고 해서 통일을 이룰 수는 없다. 북한의 인권 문제는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전략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 북한 주민의 억눌린 생활은 벗겨져야 하지만 구호만으로 이뤄질 수 없다.
현재 시대정신은 무엇인가? 산업·민주화 세력 아우르는 '통합'
입력 2006-0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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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17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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