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경기지사 후보군인 남경필(수월팔달) 의원이 '중도개혁세력연대'를 위해 김문수(부천소사) 의원을 전격 지지하고 나선데 대해 경쟁 주자들의 반발이 예상보다 드세다.

 특히 일부 주자들은 “선언(출마)도 하지 않은 사람이 무슨 '후보단일화냐'”, “'구시대 꼼수 정치'의 답습”이라며 강하게 비판해 앞으로 있을 극한 경선전을 예고했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은 “남 의원이 어려운 결단을 내렸다. 더 큰 정치를 하게 될 것”이라고 격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최다선인 이규택(여주·이천)의원은 “지역 선배들에게 단 한마디 상의도 없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보기 좋지 않으며 구시대 정치의 답습”이라고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의원은 이어 “아직 출마 선언도 하지 않은 사람이 무슨 '단일화'냐. 의도된 '정치꼼수' 중단하라”며 비난했다.

 지사출마와 함께 오는 7월 당권 도전을 고려하고 있는 이 의원으로서는 이들의 연대 자체가 자신이 노리는 '지역 맹주'에 도전장을 내미는 것이어서 '불꽃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또 '단기필마'로 도내 전역을 누비고 있는 김영선(고양일산서) 의원측도 “이미 예고돼 있었던 일 아니냐”며 대수롭지 않은 표정이었으나 수위권의 두 주자가 손을 잡자 긴장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김 의원의 측근인 김병모 공보특보는 “얼마전 부터 비주류세력들의 연대설이 나돌았다”면서 “젊은 사람들이 과거처럼 이해관계에 따라 명분없이 왔다갔다하는 것은 명분있는 정치가 아니다”고 비꼬았다.
 전재희(광명을) 의원측은 비판보다는 “1, 2등이 손을 잡아 구도적으론 불리하게 비춰지나 오히려 후보가 단순화돼 차별성을 확보할 수 있어 더 해볼만 하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한 초선 의원은 “수원 사람이 도백을 차지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였는데 남 의원의 포기로 물거품이 됐다”고 지적했지만 일부 의원들은 “현명한 판단이다. 40대 초반의 나이로 더 큰 정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