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인사(人事)'가 '망사(亡事)'가 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취임한 장대수 경기도립의료원 원장이 지난달 30일 퇴임했다. 취임 1년 만의 중도 하차다.
지병 등을 들어 개인적인 이유로 사임했다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다. 그러나 도립의료원 구조조정 과정에서 노조와 지속적인 마찰을 빚으며 퇴진요구를 받아 왔던 터였다.

앞서 도는 지난해 8월 박윤형 전 원장 후임으로 이모(59)씨를 내정했으나 수뢰 전력이 드러나자 인선을 전격 취소한 바 있다.

장 원장 외에 또 다른 산하 공공 기관장도 거취를 놓고 '장고' 중이다.
지난달 16일 퇴임한 원유철 정무부지사 후임 인선도 상당 기간 길어지고 있다.
'경제 전문가'라는 인선 원칙만 정해진 채 후보군 인선 작업은 정지됐다.

일부에서는 "적임자를 선정했으나 대통령 선거 운동을 한 뒤 오겠다고 한다"는 대선 이후 임명설과 내년 18대 총선(4월 9일) 직전·직후 인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뜸 들이다 밥 다 탄다'라는 지적과 함께 "대선 운동에 성공하면 과연 (경기도에) 오겠냐, 공천서 탈락한 사람을 정무부지사에 불러 쓸 요량이냐"는 볼멘 소리가 나온다. 도청 일각에서는 중앙 언론사 출신의 정무특보 우선 기용설도 나오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14일에는 취임 105일 만에 이긍희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가 전격 사표를 제출, 적잖은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경기도의 도 산하 공공기관 인선 작업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그래서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