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안산시 경기도청소년수련원에서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안산 선감도 일대에 조성될 대규모 해양체험관광단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전두현기자·dhjeon@kyeongin.com
안산시 단원구 선감도(仙甘島)는 전체 면적 354만여㎡에 해안선 길이가 8㎞ 정도에 불과한 조그만 섬이다.

지금은 차를 타고 들어갈 수 있지만 시화방조제가 생기기 전까지는 배를 타지 않고는 접근할 수 없었던 말 그대로 섬이었다.

일제시대 선감도에는 부랑자들을 가뒀던 수용소가 있었고, 탈출을 시도했던 사람들이 푸른 바다에 몸을 던졌다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오랜 세월 관심 밖에 머물었던 선감도가 이제 서해안 시대를 주도할 '선감 해양체험관광지구(Marine Exper-Tour Zone)'의 핵심지역으로 지목되며 새롭게 꿈틀대고 있다. 선감도는 다른 섬에 비해 도심과 가까울 뿐 아니라 바다와 마주하고, 산을 등지고 있어 관광지로서의 요건을 충분히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곡항과 탄도항, 제부항으로 이뤄진 일명 '마린 골드 트라이앵글'과도 지척이다. 마린 골드 트라이앵글은 파도가 적고, 항상 수심 3가 유지되는 해양레저산업의 최적지로 경기도가 호주의 골드코스트처럼 개발하기 위해 벼르는 곳이다. 내년 6월 세계 요트대회도 이 지역에서 열릴 예정이다.

화성시 송산면에 조성될 유니버설 스튜디오와의 연계 개발이 가능한 것도 선감도의 큰 장점 중 하나다.

여기에 전체 면적 중 78.6%인 278만여㎡가 도유지다. 그만큼 타 섬에 비해 개발이 덜 됐고, 종합적으로 계획을 세워 개발할 수 있는 여지가 큰 셈이다.

경기도가 제2도립수목원을 선감도에 조성하려는 것도 그동안 개발의 손을 덜 탄 것과 무관하지 않다. 또한 도유지를 개발하는 것은 사유지를 매입해 개발할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사업비와 사업기간을 줄일 수 있다.

이미 운영되고 있는 경기도청소년수련원과 내년부터 민간 위탁이 시작되는 경기영어마을 안산캠프, 곧 리모델링 공사를 앞두고 있는 경기도립직업전문학교 안산교정이 선감도에 있다는 것도 큰 혜택이다.

이미 있는 이 시설들을 활용한다면 별도의 비용과 시간을 쏟지않고도 교육과 문화를 해양체험관광에 접목시키는 게 수월하다.

반면, 접근성이 떨어지는 교통편과 좁은 도로는 시급히 개선해야 될 과제로 꼽히고 있다.

도 관계자는 "제2외곽순환도로, 제3경인고속도로 등이 건설되고, 경전철이 놓일 예정이라 접근성도 향상될 것"이라며 "선감 해양체험관광지구는 서해안 시대를 여는 작은 첫 걸음에 불과하다. 앞으로 서해안 시대는 더 거센 물결이 돼 몰아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