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일부터 8일까지 열리는 국무위원과 경찰청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정국 흐름의 변수로 부상할 전망이다.
청문 대상자들과 관련된 각종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통과의례가 될 것으로 전망됐던 청문회가 여야간 치열한 공방전으로 번지면서 자칫 내정자들에 대한 치명적인 자질 시비로 번질 가능성까지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우선 이종석 통일부 장관 내정자의 경우, 여당 소속인 최재천 의원이 제기한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각서 파문으로 직격탄을 맞게 됐다.
최 의원이 1일과 2일 폭로한 정부 비밀 문건은 모두 전 국가안전보장회의(NSC)사무차장이던 이 내정자를 겨냥한 것들이기 때문이다. 특히 한·미 관계를 둘러싼 여권내 이견, 청와대 보고체계 문제, 대외비 문건 유출 등 온갖 민감한 사안이 얽혀 있는 이번 각서 파문은 청문회의 핫 이슈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자의 경우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기왕에 여권내 상당수 의원들로부터 사실상 '비토'를 받은바 있는 그에 대해 최근 노 대통령이 '장관직을 잘 해낼지 걱정'이라고 한 발언이 누출되면서 자질 시비의 파고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또 한나라당이 유 내정자와 관련된 84년 '서울대 프락치 사건'의 피해자들에 대한 자체 조사를 진행하고 있어 청문회의 또 다른 복병이 될 가능성이 있다. 한나라당은 2일 보건복지위에서 프락치 사건 관련 피해자 3명을 증인으로 신청했으나 표결에서 민노당측이 여당쪽 편을 들면서 부결되자 이를 강하게 성토하고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
이택순 경찰청장 내정자는 난데 없는 노 대통령 사돈의 교통사고 문제가 발목을 잡게됐다. 2003년 노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의 장인이 현직경찰관의 차를 들이 받아 사고를 낸 것이 '음주운전'과 관련됐고, 이를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개입해 은폐하려 했다는 것이 제기된 의혹의 내용이다. 당시 사건 관할지의 경찰청장이 바로 이 내정자였다. 한나라당은 이 내정자가 몰랐다면 경찰 보고체계의 문제가 있는 것이고, 알았다면 이번 인사는 '보은인사'의 성격이 짙다고 몰아붙이고 있다.
역시 보은인사 시비에 휩싸여 있는 이상수 노동부 장관 내정자와 황우석 교수 비호 및 부동산 관련 의혹을 받고 있는 김우식 과기부총리 내정자의 경우도 해당 상임위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3일 긴급 의총을 소집해 “이번 청문회에서 각종 의혹의 진상을 규명하는데 당의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미 해당 상임위별로 '저격수'까지 정해 놓고 공세를 준비중이라는 말이 돌고 있다.
열린우리당의 한 핵심 당직자도 “이번 청문회에서 한나라당이 재미를 좀 볼 것같다”며 '청문회 악재'를 인정했다.
국무의원·경찰청장 내정자 인사청문회 정치권 핫이슈 부상
입력 2006-02-04 00:00
지면 아이콘
지면
ⓘ
2006-02-04 0면
-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가
- 가
- 가
- 가
- 가
-
투표진행중 2024-11-18 종료
경기도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역점사업이자 도민들의 관심이 집중돼 온 경기국제공항 건설 후보지를 '화성시·평택시·이천시'로 발표했습니다. 어디에 건설되길 바라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