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 주도한 도주행각으로 주목받던 총기류 탈취범이 왜 갑자기 총기류를 버리고, 이같은 사실을 편지로 경찰에 알렸을까. 그는 또 왜 이번 범죄를 저질렀을까.

정신과 의학박사인 김종석(53) 인천의료원 원장은 용의자 조모씨가 '기분장애' 가능성이 있거나 그렇지 않으면 충동적 성향에 의한 우발적 범행일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정신과적으로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기분장애를 앓고 있다면 감정의 기복이 심해 쉽게 일을 저지르고, 또 쉽게 포기하기 때문입니다. 정신적 문제가 없다면 충동적 성향이 강하다고 추정할 수도 있습니다. 충동적 성향의 사람은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모방범죄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사람을 죽일 생각까지 안했다면 일이 생각보다 커지면서 이 상황을 조씨 스스로 감당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김 원장은 또 "충동적인 성향의 사람은 흥분하면 정신없이 일을 벌였다가 돌아서서 생각하면 후회도 하고, 쉽게 포기하게 마련"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범죄경험이 있고, 성격이 독하고 냉정하면 현실적인 계획을 실행했을 것이란 얘기도 했다. 이럴 경우 이번 사건이 어디까지 확대됐을 지 모를 일이다.

그러나 조씨가 전과가 없었다는 점과 주변인들이 그를 '착실한 사람'이었다고 하는 점에 비춰 보면 김 원장의 지적대로 조씨는 '기분장애'를 앓고 있거나 아니면 충동적 성격을 갖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관측을 가능케 한다. 과연 용의자 조씨가 수사 초기부터 제기됐던 '용의주도한 범죄형 인간'인지 아니면 충동적 성격을 이기지 못한 것인지는 군·경 합동수사본부의 수사결과 드러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