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가 승부를 갈랐다'.

12일 전국 처음으로 실시된 단체장과 지방의원에 대한 소환투표는 투표율 33.3% 달성 여부를 놓고 손에 땀을 쥐는 긴장이 이어졌다.

특히 투표율을 끌어올리려는 주민소환대책위 측과 끌어내리려는 김 시장측 간의 팽팽한 신경전은 종일 계속됐다. 찬반 여부보다는 투표율에 집중됐다.

오전 6시부터 실시된 투표 현장 곳곳에서는 양측간 실랑이가 이어졌고, 일부 지역에서는 폭력사태까지 발생해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10시30분께 하남시 신장2동 한 아파트 단지에서 하남시장 측 자원봉사자 박모(43)씨가 선거현장을 취재하던 C뉴스 김모(43)기자와 말다툼 끝에 카메라를 빼앗고 몸싸움을 벌이다가 폭력을 휘두른 혐의(폭력행위등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특히 아파트 단지가 밀집된 하남시청 인근의 신장동, 덕풍동 일대에서는 갖가지 소동이 잇따라 발생하는 등 종일 어수선했다.

오전 7시부터 시간 단위로 집계된 투표율이 오후 3시를 기점으로 상승 곡선이 완만해지자 주민소환대책위측의 움직임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특히 같은 시간대 김 시장에 대한 투표율이 22%에 머물자 이를 33% 이상 끌어올리기 위해 비상이 걸렸다. 일부에서는 투표 시간이 오후 8시까지인 점을 최대한 활용키 위해 퇴근하는 직장인들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을 마련하는 등 부산하게 움직였다.

실제로 시 선거관리위원회에는 "소환대책위 측에서 퇴근시간을 이용해 각종 운송수단을 동원해 투표자들을 끌어모으려 한다"는 등의 제보전화가 잇따라 걸려왔다.

또 투표장을 찾은 주민들 중 일부는 "무조건 '찬성'란에 동그라미를 기재해야 한다.""위칸에 도장을 찍기만 하면 된다"는 말로 투표자들에게 제한된 선택을 강요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시 선관위 관계자는 "처음 겪는 일이기 때문에 양측 간 몸싸움을 벌이고 투표장 출입에 대한 공모행위를 하는 등의 시행착오를 거친 것 같다"며 "'투표장에 가면 무조건 주민소환에 찬성'하는 것이 아닌 명확한 자신의 의지를 투표용지로 보여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특히 노년층은 물론 중년층 까지도 처음 접해본 투표용지인 '하남시장(시의원)○○○를 시장직(의원직)에서 물러나게 하자'는 것에 대해 일단 투표를 한 뒤 문장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등의 문제로 난처해했던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찬·반 보다는 투표율에 이목이 집중됐던 이날 투표는 결국 법적요건에 2%가 부족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