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위탁 '시험대'에 오른 안산 영어마을 내에 성인 숙소 강의동 신축을 위한 공유재산 변경안이 경기도의회에 제출되자 민간사업자의 적자 부분을 메워주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도의회 등에 따르면 안산·양평 영어마을 민간위탁자로 선정된 (주)크래듀는 오는 2008년 4월 안산시 단원구 선감동 산 120의 1(도유지)에 25억원을 들여 지상 3층 연면적 1천980㎡ 규모의 성인 숙소 강의동을 신축한 뒤 도에 기부채납키로 했다.

(주)크래듀는 양평·안산캠프가 문을 여는 내년 4월 초 해외 취업간호사나 치아세공사 등 성인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할 방침이다. 이에 도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08년 제2차 공유재산관리계획안 변경안을 도의회에 제출한 상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도가 200억원대 적자를 면치 못하던 안산 영어마을의 수익성을 보장키 위해 성인 숙소 강의동을 신축할 수 있도록 허용함에 따라 민간업체 투자원가를 감안해 수업료 원가계산을 할 수밖에 없어 수업료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 영어마을 정규 교육과정의 절반 이상을 도에서 수업료 전액을 지원하는 저소득층 자녀 20% 등 도내 학생만 선발하는 등 학생 위주의 교육으로 예상되는 적자를 보완키 위해 학생보다는 성인 대상의 영어교육에만 주력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한편 도는 지난 3일 오후 2시 도청 상황실에서 공모를 통해 민간위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SDA삼육외국어학원·(주)크레듀·(주)중앙일보 컨소시엄과 '경기영어마을 안산·양평캠프 운영관리 위·수탁 협약'을 체결했다.

도의회 관계자는 "민간위탁자가 2년마다 캠프 운영실적에 따라 재계약 갱신을 해야 하지만 수십억원대의 재산 기부채납시 엄격한 평가가 가능할지 의구심이 든다"며 "도에서 제출한 영어마을 공유재산 변경안은 해당 상임위에서 심의를 거쳐 처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