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이 넘도록 계속돼온 냉전을 종식시키고 통일의 계기로 작용할수도 있는 남북정상회담의 개최에 대해 시민들은 전폭적인 환영의 뜻을 나타내면서도 정부가 신중하고 차분한 자세로 접근해 충분한 성과를 얻을수 있도록 해줄것을 주문했다.

시민들은 또 정상회담을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이 남북문제해결에 바람직하지 않다며 통일문제에 대해서만큼은 여야를 떠나 초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산법무법인의 김칠준변호사(43)는 “금강산 관광등 민간차원의 꾸준한 교류가 이런 결실로 연결된것 같다.정상회담이 경제교류의 확대로 연결돼 평화정착의 계기로 작용했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옹진군 백령면 두무진 어촌계장 최종남씨(50)는 “정상회담이 6월 성사된다는게 실감나지 않는다.회담이 반드시 성사돼 남북관계가 전향적으로 개선됐으면 좋겠다.북한의 '서해 5도서 통항질서'발표로 경직된 서해5도민의 불편도 해소되는 계기로 작용했으면 한다”고 희망을 피력했다.

인천지구 황해도 도민회 사무국장 이동재씨(66)는 “환영한다.이번회담이 50년 동안 소식도 모르고 살아온 이산가족들이 서신왕래라도 자유롭게 할수있는 계기로 작용할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비원을 나타냈다.

경기도재향군인회 조철상 사무처장은 “대북포용정책의 결실로 바람직하다.그러나 자칫 정상회담에서 얻는게 없을수도 있다”며 “정상회담에서 8천여명의 북한내 국군포로 송환 및 유해송환을 요구해야한다”고 주문했다.

수원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노민호 사무국장은 “원칙적으로 환영하지만 시기적으로 혹시 총선용이 아닐까하는 의구심도 든다.하지만 정상회담은 반드시 필요하며 경제협력과 북한내 간접자본에 투자등으로 교류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6·25참전용사로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보훈복지타운에서 생활하는 노태두씨(73)는 반신불수의 몸을 이끌며 “역대 대통령중 북한과 정상회담을 한 사람이 누가 있는가.당장 통일이 되지 않더라도 좋은일이다.세월이 가고 나이가 드니 미움보단 동족이란 생각이 앞선다.

민족의 화해가 이뤄져 6·25같은 일은 다시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수원상공회의소(회장·우봉제)도 지금까지 비밀스럽게 추진돼 온 남북 경제협력이 공식적으로 논의되는 장이 마련되기 바란다며 이번 정상회담에 많은 기대를 표명했다.

아주대 정치외교학과 정종욱교수(59)는 “역대 정권은 자신의 임기에 맞춰 성급히 성과를 보려다 많은 시행착오를 했다”며 “이번에는 인내심을 가지고 북한이 스스로 변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朴峴秀기자.張學鎭기자.parkh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