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이 올 한해 아파트값 상승세가 가장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번지 스피드뱅크가 경기, 인천, 서울지역 아파트를 대상으로 매매가격 상승률을 조사한 결과, 상승률이 높았던 상위 20곳 가운데 경기지역에 소재한 아파트가 무려 17곳에 이르렀다.

특히 시화호 개발사업인 멀티테크노밸리(MTV) 사업이 올해 본격 추진됐고, 철강유통단지 조성, 군자지구 택지개발, 내년에 완공되는 수인선, 은행지구 뉴타운사업 등의 개발 호재로 시흥 지역의 아파트 8곳이 포함되는 등 집값 강세를 이끌었다.

시흥시 정왕동 신우아파트 99㎡의 경우 각종 개발호재가 이어지면서 올초 평균 1억1천750만원이던 매매가가 이달 중순까지 1억6천250만원 오른 2억8천만원에 거래되는 등 가장 많이 올랐다. 상승률만 따지면 무려 138.3%나 오른 셈이다.

이어 상승률이 높은 아파트는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한라아파트 83㎡로 연초 평균 8천250만원에서 현재 평균 1억8천250만원으로 상승액만 봤을 때 1억원, 상승률로는 121.21% 올랐다. 이 아파트는 리모델링 호재로 83㎡가 118㎡ 규모로 넓어진다는 소식에 올 들어 가격이 치솟았다.

특히 리모델링 연한이 20년에서 15년으로 단축됨에 따라 3년 뒤 리모델링 추진을 앞두고 있다.

시흥시 정왕동 청솔아파트(60㎡)가 115.38%, 부천시 소사구 괴안동 무지개아파트(69㎡) 114.81%, 이천시 부발읍 성광(비둘기)아파트(79㎡) 113.33%, 수원시 팔달구 매교동 문화맨션(89㎡) 107.14% 순으로 상승했다.

스피드뱅크 한 관계자는 "기존 아파트값 상승세를 이끌던 서울 강남권 및 버블세븐 지역의 약세가 지속되고 고가아파트 시장이 침체기를 맞으면서 상대적으로 집값 상승이 더뎠던 경기 지역이 올들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