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를 비롯, 전국의 반환 미군기지 내 토양과 지하수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연 등 중금속 총 오염량이 65만1천459㎥에 이르는 데다 지하수도 석유계탄화수소(TPH) 오염농도가 기준치의 800배까지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사실은 국방부가 20일 김문수 도지사와 이화여대 관계자, 주민 등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파주 캠프 에드워드를 50여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하는 자리에서 밝혀졌다.

국방부는 내년 1월 18일까지 전국 23곳 반환 미군기지 가운데 지자체가 신청한 12곳의 환경오염 실태를 공개한 뒤 오염 치유에 나설 계획이지만 비용 등 치유과정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특히 국방부는 오염 정화에만 2년 정도가 소요된다고 밝혀 반환 기지 활용방안 추진을 서두르고 있는 해당 지자체는 물론 경기도와 갈등이 우려된다.

■ 미군기지 환경오염 실태=국방부가 미군기지 23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환경오염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토양의 경우 TPH, 아연, 납, 구리, 니켈 등의 중금속에 오염되는 등 총 오염량이 65만1천459㎥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하수 오염도 심각해 기름띠 두께가 최대 240㎝, TPH 오염농도가 기준치(1.5㎎/ℓ)의 800배를 초과했다.

이날 공개된 캠프 에드워드의 경우 토양오염은 TPH가 1만2천108㎎/㎏으로 기준치(500㎎/㎏)의 200배, 아연은 1천824㎎/㎏으로 기준치(300㎎/㎏)의 6배를 각각 초과하는 등 총 오염량이 5만8천787㎥로 조사됐다.

■ 환경오염 정화계획=국방부는 연말까지 업체를 선정, 6개월간 실시설계를 거쳐 반환 미군기지 내 환경오염을 정화할 계획이다. 오염정화 기간은 6개월에서 최대 48개월까지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방부는 기지 내 시설물도 동시에 철거한다. 오염 정화가 완료된 기지는 지자체에 우선 매각돼 대학, 산업단지, 공원 등으로 개발된다.

■ 막대한 오염 처리비용=국방부는 반환 미군기지 23곳의 토양오염을 정화하는 데 276억~1천197억원이 들 것으로 보고 있다. 지하수 오염 치유비용은 아직 추산하지 못하고 있으나 4천억원 이상이 소요될 것이란 진단이 나오고 있다.

관련비용 전액은 주한 미군기지 이전 특별회계에서 충당된다. 그러나 기지마다 다양한 지목이 혼재하고 있어 치유기준 적용이 곤란한 데다 오염 치유방법과 처리 주체 등을 놓고 환경단체와 정부 간의 갈등이 예상되는 등 환경오염 치유과정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