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빅매치인' 대선 승부를 끝낸 경기·인천 정치권이 잠시 숨을 고를 틈도 없이 국회의원 총선거를 향해 치닫고 있다.

내년 4월 9일 18대 총선은 한나라당의 '대세론'과 대통합민주신당 등 범여권의 '개헌 저지선'인 3분의2를 막기 위한 견제론이 최대 화두로 등장할 전망이다.

경기·인천지역서 내년 총선을 겨냥한 예비후보 등록 등 출사표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핵심 측근들이 경인지역에 대거 출정 준비를 서두르는 등 경인지역 총선 출마 예정자들의 면면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 당선자 핵심 측근='안국포럼'의 좌장격이었던 백성운 전 경기부지사는 고양 일산갑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이 당선자의 시·도지사협의회 의장 시설 협의회 사무처장을 맡았던 인연으로 시작, 한나라당 당내 경선 캠프에서 종합행정실장을 맡은데 이어 본선에서 상황분석실장으로 맹활약했던 주역이다.

특히 지난 1990년 고양군수 시절 일산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호수공원을 만드는 등 지역에서도 두터운 인심을 얻고 있어 당선 가능성에 앞서 있다는 평가다.

또 정군기 방송보도분석팀장과 김영우 선대위 정책기획부실장은 고양 일산과 포천에서 각각 초선의 꿈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에 동참한 김해수 후보비서실 부실장은 인천 계양갑에서, 박영준 전 서울시 정무담당 국장과 이동관 송태영 공보특보 등이 수도권 등에서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


■김문수 경기지사 측근=김 경기지사 비서관 맏형격인 차명진 의원이 부천시 소사구에서 재선을 꿈꾸고 있다. '김 지사의 여의도 분소장'이라고 불리는 그는 이 당선자의 BBK 방어 일등공신으로 손꼽혀 공천에 별문제가 없다는 평가다.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 측근으로 꼽히는 김만수 전 대변인이 부천시 소사구 출마를 준비중이어서 한판 대결이 불가피하다.

차 의원 당선 공신인 한나라당 경기도당 김순택 대변인도 일찌감치 시흥을로 지역구를 정한 뒤 바닥 민심잡기에 나선 상태다. 김 대변인은 시흥서 고 제정구 의원과 함께 시민운동을 벌인 인연 등을 강조하고 있다. 이밖에 노용수 비서실장과 최우영 대변인 등이 총선 출마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인 출신 대거 포진=경기도내 전·현직 언론인들의 총선 출마에 대한 각오도 비장하다.
우선 전 동아일보 출신으로 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사무총장까지 지낸 박종희 전의원이 수원 장안구에서 재선 출사표를 던진 뒤 이미 지역민심 잡기에 돌입한 상태다. 그는 오랜 시간의 야인생활동안 지역 기반을 탄탄히 다져온 것으로 평가돼 큰 이변이 없는 한 당선이 확실시된다는 게 측근들의 평가다.

전 중앙일보 출신의 정찬민 한나라당 도당 홍보위원장도 분구가 예상되는 용인 기흥을에서 총선 출마를 일찌감치 선언한 뒤 활동하고 있다. 용인발전연구회인 '기흥포럼'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정 홍보위원장은 오랜 준비를 통해 지역 사정을 그 누구보다도 훤히 꿰뚫고 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용인 처인구에서도 조선일보 배한진 기자가 총선 출마를 준비중이다. 지역 토박이인 배 기자는 공천이 사실상 확정적이라는 게 주변의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