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청와대 비서실의 마지막 개편이 단행되면서 노무현 대통령 퇴임 이후 청와대 참모들의 향후 진로도 대체로 윤곽이 잡히고 있다.

청와대 보좌진들은 대체로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할 사람들과 퇴임 이후 노 대통령을 직·간접적으로 보좌할 사람들로 분류된다.

변호사로 일하다 민정비서관으로 발탁돼 3년8개월간 청와대에서 일해온 전해철 민정수석은 안산 상록갑에 출마할 예정이며, 언론인 출신인 윤승용 홍보수석은 고향인 전북 익산을 지역구 출마를 노린다. 해양수산부 관료 출신으로 정권 인수위원회에 합류해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인사관리비서관 등 요직을 역임한 박남춘 인사수석은 고향인 인천 중동·옹진 지역구에 출마할 예정이다.

노 대통령의 핵심 참모였던 안희정 참여정부평가포럼 상임집행위원장은 일찌감치 충남 논산에 출마할 뜻을 굳혔고, 김만수 전 대변인도 부천 소사 지역구에 출마할 예정이다.

청와대 출신 참모들의 총선 출마자는 상당수에 이를 전망이다. 이병완 전 비서실장은 본인이 직접 출마를 할지 여부는 결정하지 않았지만, 참여정부평가포럼 대표를 한 경력을 바탕으로 청와대 참모 출신을 묶는 데 정치적 역할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출신인 윤후덕 총리비서실장은 서울 은평을 또는 파주, 그리고 정재호 총리민정수석은 시흥을 출마를 검토 중이란 설도 나오고 있다.

총선에 출마하지 않고 퇴임 후 노 대통령을 보좌하는 참모들도 결정됐다. 김경수 연설기획비서관, 문용욱 제1부속실장, 박은하 부속실 행정관 3명이 전직 대통령을 보좌할 공식 비서관으로 내정돼 퇴임 후 노 대통령의 고향 김해 봉하마을 사저까지 내려가 보좌할 방침이다.

노 대통령의 '복심'(腹心)이라고 불리는 최측근 참모인 윤태영 전 대변인은 공식 직책을 맡지는 않지만 김해 사저와 서울을 오가며 기록 정리 등 보좌 업무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