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25일 제17대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에 이경숙(64.여) 숙명여대 총장을 임명했다.

   이 당선자는 또 인수위 부위원장에 4선의 김형오 의원, 인수위 대변인에 이동관 전 선대위 공보특보를 각각 임명했다.

   당선자 비서실장에는 후보 비서실장을 지낸 임태희 의원, 당선자 대변인에는 후보 비서실 부실장 출신의 주호영 의원이 각각 발탁됐다.

   주호영 당선자 대변인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의 인수위 인선안을 발표했다.

   대통령직 인수위 제도가 생긴 지난 1998년 이후 여성이 인수위원장에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수위원장에 발탁된 이경숙 총장은 숙대 혁신을 이끈 대학 CEO라는 점에서 선대위 구성 당시부터 이 당선자가 `러브콜'을 보낸 인물이며, 지난 1994년 숙대 13대 총장이 된 뒤 이후 4번 내리 당선돼 최장수 총장 기록을 세웠다.

   평소 `섬기는 리더십'을 강조하는 이 위원장은 현모양처 이미지의 숙대를 글로벌 리더 양성기관으로 탈바꿈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개교 100주년인 지난해 학교발전기금 1천억원 모금 공약을 달성하면서 교수 및 학생들의 두터운 신임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여고를 나와 숙대 수석 입학과 수석 졸업의 기록을 세운 이 위원장은 지난 1976년부터 숙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일하면서 정법대학장과 기획처장 등 요직을 거쳤고, 제11대 민정당 전국구 국회의원, 민주평통 북한연구회장, 국민의 정부 제2건국범국추진위 공동위원장 등 정부와 정치권에서도 활동했다.

   주호영 대변인은 인선 배경에 대해 "이 위원장은 직선으로 4번이나 총장을 역임한 분으로 `화합속 변화'를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총장 재임기간 보여준 탁월한 경영능력과 여성이라는 점도 임명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이 위원장의 과거 국보위 입법의원 활동경력 논란에 대해 "25년 전의 일인데다 그 점에 대해서는 역사적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그 당시 대학의 대표로 추천을 받아 갔던 것으로 안다"면서 "과거보다는 그 이후 보여준 여러 탁월한 능력과 리더십에 더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인수위 부위원장에는 4선 중진인 김형오(60.부산 영도) 의원이 발탁됐다. 당을 잘 알 뿐 아니라 선대위 일류국가비전위원장을 맡으면서 공약수립 작업을 깔끔하게 처리한 공로를 인정받아 기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위원장은 서울대 외교학과 출신으로 동아일보 기자, 대통령 정무비서관, 신한국당 기조위원장, 국회 과기정위원장, 한나라당 원내대표 등을 지냈다.

   주 대변인은 "4선 의원으로서 원내대표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일류국가비전위원장으로서 대선공약을 종합 집대성하는 과정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여줬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인수위 조직은 1개 특위와 7개 분과 체제로 최종 확정됐다. 위원장 산하에 국가경쟁력강화특위가 별도로 설치되고 실무기구로 ▲기획조정 ▲정무 ▲외교통일안보 ▲행정 ▲경제1 ▲경제2 ▲사회교육문화 등 7개 분과가 있다.

   국가경쟁력강화특위에는 ▲정부혁신 및 규제개혁 ▲투자유치 ▲기후변화 및 에너지대책 ▲한반도대운하 ▲새만금 ▲과학비즈니스벨트 등 6개 태스크포스(TF)가 설치돼 있다.

   그 밖의 기구로는 당선자 자문위원단과 취임준비위원회, 국민성공정책제언센터 등이 구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