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크루즈 관광산업 육성을 검토하고 있다.

인천시는 인천의 해운, 관광 산업을 동시에 육성하기 위해 국내 민간업체 등이 인천에서 크루즈 산업에 참여하도록 여건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인천항에 국제 크루즈 선박을 수용함으로써 항만 입항료나 선박정비비 등의 수익은 물론 크루즈 여행객의 관광지 지출 등으로 얻어낼 수 있는 경제적 효과가 크다고 판단해서다.

이날 라마다 송도호텔에서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의 주관으로 열린 제1차 크루즈산업진흥포럼에서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황진희 부연구위원, 경희 사이버대학 윤병국 교수 등 전문가들은 "인천은 국제공항과 해상여객 운송망이 있고 국제 행사, 관광자원과 연계시킬 수 있어 크루즈 산업을 하기에 여건이 충분하다"고 견해를 밝혔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황 부연구위원은 "크루즈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수화물 탁송이나 입·출국이 편리하고 쇼핑 시설을 갖춘 여객터미널이 필요하다"며 "인천시가 특히 이 산업을 연구하고 계획을 추진할 전담부서를 만드는 등 중·장기적인 전략을 세워야 한다 "고 조언했다.

이에따라 시는 인천항에 크루즈를 유치하려면 선박시설 등 인프라 구축에 1천억원대 이상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돼 민간기업 컨소시엄과 인천관광공사가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시는 현재 월미도 및 연안부두를 출발하는 항내 크루즈, 무의도 숙박 등 도서지역 관광 외에 인천대교, 팔미도 등 항로를 확대 개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특히 제2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급물살을 타고 있는 서해평화협력 특별지대 추진과 연계된 크루즈 관광 가능성도 높다고 보고 있다.

시는 오는 2009인천세계도시엑스포를 맞아 독일의 크루즈 선박이 인천항으로 입항, 엑스포와 인천을 관광할 수 있도록 이미 독일 관광업체와 협의를 마친 상태다. 스페인 바르셀로나항이 올림픽을 기점으로 세계 최고의 크루즈항으로 발전한 사례가 있는 만큼 인천도 이 기회를 엿보겠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내년 3월과 10월께도 국제 크루즈 선박 3척이 인천항에 입항, 2박3일 정도 인천 투어 관광을 하기로 계획돼 있다.

한편, 전세계적으로 크루즈 관광객은 매년 8.2%씩 증가해 일반 여행객 증가율(3.9%)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인천의 크루즈 관광 수요는 오는 2010년에 29만명, 2015년에는 42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