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택배회사, 인쇄소 직원들은 평소보다 크게 늘어난 업무량에 구슬땀을 흘리면서도 즐거움의 비명(?)을 지르며 연말연시를 맞고 있다.
연말연시 특수를 맞아 배달물량이 평소보다 3배이상 크게 늘어난 택배회사 직원들은 집하장 안을 가득 메운 택배물에 흐뭇해 하며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송수복(38) M종합 물류 택배 대표이사는 "양극화의 심화로 서민경제가 점점 더 어려워지면서 택배회사들이 너무나 힘든 한해를 보냈다"며 "일부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는 연말연시가 우리에게는 너무도 바쁜 시기이지만 바쁜 만큼 기분도 최고"라며 활짝 웃었다.
박수훈(36) 한진택배 직원은 "남들처럼 가족끼리 조용히 여행이라도 다녀 오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다"면서도 "하지만 연말연시는 물론 내년 1년 내내 요즘처럼 바빴으면 하는 게 희망"이라며 굵은 땀을 연거푸 닦아냈다.
새해 달력을 만들어내는 인쇄업체도 납품기일을 맞추기 위해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인쇄업자들은 올해 대선 등의 특수를 기대했으나 계속되는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예년만큼 수요를 누리지 못해 아쉬운 표정이지만 밀려드는 달력·연하장 주문에 밤샘 작업도 고되지 않아 보인다.
이현수(32) 윤성인쇄업 대표는 "올해는 경기가 좋지 않아 매출액이 지난해와 비교해 30%이상 줄었다"고 설명하고 "2008 무자년 쥐의 해에는 서민들도 열심히 노력하면 부자가 될수 있도록 경기가 회복됐으면 좋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수원 우편집중국도 각종 연하장과 대학입시원서 등이 몰리면서 평소보다 20% 가까이 물량이 늘었다.
박민경(38·여) 동수원우체국 직원은 "새해에는 모든 사람들의 얼굴에 희망의 웃음꽃이 활짝 피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남들 쉴때 일하는 고된 세밑이지만 이들의 표정은 밝았다. 다가올 새해에는 경제가 잘 풀리고 가족이 건강하기를 기원하는 희망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