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기업하기좋은 교육여건 조성

지금 세계는 무한경쟁체제로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열악한 기업환경을 피해 해외로 빠져나가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각종 규제에 묶여 있는 경기도내 기업의 지방이전이 추진되면서 이에 따른 산업공동화 현상까지 우려되고 있다.

이와 맞물려 낙후된 지역의 교육여건은 곧 열악한 기업환경으로 이어져 기업은 떠나고 결국 지역발전을 저해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기업과 지역의 상생발전을 위한 연결고리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는 지난 2004년부터 지역의 교육·문화 여건을 개선해 기업을 유치하고 또 기업활동을 지원함으로써 지역경제의 발전을 이룰 수 있는 '기업하기 좋은 교육여건 조성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교육환경 개선으로 떠나는 기업 잡는다=화성시 남양동에는 대표적으로 현대·기아자동차 기술연구소를 비롯해 다수의 연구소와 기업이 위치해 있다. 이들 기업의 정문 앞에는 폭 10m가 넘는 도로가 깨끗하게 잘 닦여져 교통 불편은 말끔히 해소됐다.

또 오는 2011년에는 남양 일대에 78만여평에 달하는 대단위 주거타운도 조성될 예정으로 기업환경을 개선해 많은 기업들을 유치하고자 하는 자치단체의 끊임없는 러브콜은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공장은 그곳에서 밤새 돌아간다해도 많은 사람들이 계속해서 지역을 떠나고 있다.

실제로 연구소에 종사하는 인원 6천600여명 중 남양동에 거주하는 종사자는 고작 10%인 670여명뿐.
열악한 교육환경속에서 자녀의 교육문제를 고심하고 결국 지역을 떠나기로 결심한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지금은 달라졌다. '기업하기 좋은 교육여건 조성 사업' 대상학교로 선정된 남양지역 3개 초·중·고교는 자치단체와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문화예술·과학멘토프로그램, 영재학급 운영, 외국어 교육 등 양질의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남양초등학교의 경우 한달에 2회씩 현대기아자동차 연구원들이 직접 학교를 찾아와 과학실습 및 연구를 돕는 과학멘토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방학중에는 과학캠프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과학, 수학에 관심있는 학생들에게는 그룹별로 영재교실을 운영하며 심화학습을 지원하고 있다.
이제는 기업이 직접 교육현장을 찾아다니며 자녀들의 교육을 챙기고 나선 것이다.

남양초 김진만 교육기획부장은 “160여명에 달하던 현대기아자동차 연구소 종사자들의 자녀가 타 지역으로 이주해 90명까지 줄어들었던 적이 있다”며 “이제는 타지역 일반 학부모들도 관심을 갖는 차별화된 학교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과 지역의 상생, 교육이 해법=경기도는 기업과 지역의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교육 여건 개선을 통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현대·기아자동차 기술연구소가 위치한 화성 남양만 지역을 '교육 여건 개선 시범지역'으로 선정했다.

도는 이후 3년간 시범사업으로 화성시 남양동 지역 남양초, 남양중, 남양종고 등 초중고 각 1개교씩에 대해 총 61억원을 지원, 디지털 도서관 및 어학실, 외국어 종합센터, 기숙사 등 교육시설 확충과 함께 원어민 강사 채용 및 교사들의 전문성 개발을 돕기 위한 연수프로그램 등을 지원해 왔다.

우선 사업 첫해에는 40억원이 지원돼 각종 교육 프로그램 운영에 필요한 교육기반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지난해부터 소프트웨어 측면의 교육활동 특성화 분야에 초점이 맞춰져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그 결과 기업종사자들의 자녀 220여명을 포함 지금까지 초등학교 1천56명, 중학교 615명, 고등학교 332명 등 2천3명의 지역 학생들까지도 다양한 교육혜택을 받고 있다.

이로인해 학부모들의 인식도 많이 변화돼 대상 학교 학부모들의 80%이상이 현행 학교운영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따라 도는 올해 남양동 동양초교를 추가로 선정, 지원하고 시범사업이 완료되는 올해말 다수의 기업체들이 입주한 지역에 대해 사업확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기업활동을 돕기 위해 시작해 이제는 지역내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기에 이르렀다”며 “교육환경 개선으로 기업을 유치하고 지역발전까지 실현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