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론병 환자의 약 3분의 1은 소장에만 염증이 발생하며 다른 3분의 1은 대장에, 그리고 나머지 3분의 1은 대장과 소장 양측에 염증이 발생하지만 가장 흔히 발생하는 부위는 대장과 소장이 만나는 부위와 그 주변부다.
대부분의 경우 오랜 기간 치료를 받아야 하며 합병증으로 인해 수술을 받는 경우도 많은 난치성 만성 질환이다.
#크론병의 증상
주로 젊은 사람에게 발병되며 복통, 설사, 발열 등을 호소하여 병원을 찾아도 대개는 '급성장염' 등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장염 정도로만 알고 치료하다가 증상이 진행되어 빈혈이 심하게 되고 영양실조 상태까지 된 후 비로소 진단이 되어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도 있다.
#만성 염증성 장 질환인 궤양성 대장염과의 차이점
궤양성 대장염의 경우에는 그 이름과 마찬가지로 거의 대부분 대장에만 병이 발생하는데 반해 크론병의 경우에는 대장 외에도 소장에도 흔히 발생하며 항문부, 식도, 입안 등 모든 소화관에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한 차이점이다. 또한 궤양성 대장염의 경우 대부분은 염증이 있는 부위가 항문과 가장 가까운 대장인 직장에서부터 시작해 연속적인 병변이 특징이다.
그러나 크론병의 경우 병변이 서로 떨어져서 군데군데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궤양성 대장염의 경우 염증이 장의 4개 층 중 가장 안쪽, 즉 장 내용물과 맞닿는 층인 점막층을 주로 침범하는 반면에 크론병은 장벽의 4개 층 전부를 침범하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는 궤양성 대장염에 비해 크론병 환자가 더 고통받는 경우가 많으며 합병증으로 수술 등을 받는 빈도도 더 높다.
#크론병에 걸리면 어떻게?
병변은 약물치료에 잘 반응해 일상 생활을 하는 데 큰 지장이 없는 경우도 많지만 아직까지는 약 절반 정도의 환자가 10년 동안 한 번쯤은 합병증으로 수술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그 환자의 절반 정도는 그 이후에도 다시 수술을 받게 된다. 수술이 필요한 합병증은 주로 오랜 염증으로 인해 장이 좁아져서 음식물이 내려가지 못하거나(협착) 장에 구멍이 생겨서 다른 장기와 연결이 되는 경우(누공)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러한 누공과 같은 합병증에도 효과를 보이는 새로운 약물이 개발되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많은 환자들이 이 질환으로 이처럼 고통받기는 하지만 이 질환 자체로 인해 생명을 위협받는 경우는 매우 드물며 평균 생존기간도 다른 건강한 사람과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발병 빈도
크론병은 아직까지 발병률이 높은 흔한 질환이라고 할 수는 없다. 같은 염증성 장 질환인 궤양성 대장염의 경우 인구 10만명당 30명 정도이며 크론병의 경우 11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연구진의 보고에 따르면 최근 15년간 발생률이 10배 이상 증가되었으며 한 번 발생하면 평생 동안 관리 및 치료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주목해야 하는 질환임에 틀림없다.
#크론병의 증가 원인
약 30~40년 전에는 의료진들도 크론병에 대해서 잘 알고 있지 못한 경우도 많았고 또 소장과 같이 입이나 항문에서 많이 떨어져 있는 장기는 검사하는 방법이 매우 제한적이었다. 따라서 이 시기 이후에 점점 크론병이 증가하게 된 데에는 실제로 크론병이 증가한 것도 있겠지만 잘 진단되지 않던 크론병이 진단방법 및 의학지식의 향상으로 실제 진단 건수가 증가한 점도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크론병 환자 자체가 실제로 매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크론병의 정확한 원인을 잘 모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왜 크론병이 증가하는지는 알 수 없다. 크론병은 미국, 유럽 등 서양에 많고 아시아나 아프리카에는 적은 병이다. 남녀 비는 남성이 여성의 약 2배로 남성에 많은 병이다.
발병연령을 보면 20~24세까지가 가장 많고 다음으로 15~19세, 25~29세의 순이고, 30세를 넘으면 발병률은 감소하게 된다. 크론병이 장을 침범하는 병이고, 우리나라에서 1980년 이후에 급속히 증가한 것 등으로 볼 때 음식물에 그 원인이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최근 식사의 서구화 특히 육식, 우유, 유제품, 사탕 등 저섬유 고칼로리 식품이 많아진 것이 크론병의 발병요인으로 깊이 관여하고 있지 않은가 하는 추측도 하게 된다. 그리고 생활양식이 서구화나 도시화가 진행된 지역에 이 병이 많은 것을 생각하면, 음식뿐만 아니라 도시화에 의한 스트레스 등도 원인으로 의심이 된다.
#크론병의 진단과 예방, 치료법
크론병은 주로 10대와 20대에서 발병하고 있지만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심리적인 스트레스나 음식물이 직접적으로 이 병을 발생시키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서로 전염되는 질환도 아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것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손상된 장 점막을 통해 침투한 바이러스나 세균의 항원에 대해 반응한 우리 몸의 면역세포들이 염증의 원인이 되었던 바이러스나 세균이 사라진 뒤에도 면역반응 조절 능력의 결함으로 인해 염증이 사라지지 않고 지속되면서 장을 지속적으로 손상시키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담배가 일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흡연자의 경우 크론병에 걸릴 확률이 높고 비흡연자에 비해 같은 크론병 환자에 비해 예후가 좋지 않으므로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크론병이 의심되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크론병이 대장과 소장이 만나는 부위에 가장 잘 발생하기 때문에 대장내시경을 하면 병변을 직접 관찰할 수 있고 진단에 중요한 조직검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소장의 침범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X선 검사를 해볼 수 있고 또 필요한 경우에는 요즘 많이 시행되고 있는 캡슐내시경 검사나 특수한 소장내시경 검사를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그 외에 고름집 등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CT 촬영을 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