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교육감은 7일 경인일보와의 새해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를 위해 공교육 강화와 사교육비 경감대책에 나설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정권교체로 인한 새 정부의 교육기조도 그동안 경기도교육청이 추진해 왔던 교육 트렌드와 일맥상통해 경기교육의 의욕과 비전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김 교육감은 특히 "중앙정부 중심의 교육권한이 지방으로 대폭 이양돼야 한다"고 전제하고, '경기도의 정체성'을 찾고 발전시켜 글로벌 인재를 양성해 나가는 데 모든 노력을 경주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교육감의 '2008년 경기교육의 방향'을 들어봤다.
김 교육감은 '공교육 강화'와 '사교육비 경감'을 새해 화두로 던졌다. 이를 위해 2008년을 '희망 경기교육 선진화를 위한 원년'으로 선포했다.
김 교육감은 "교육선진화란 공교육의 질을 높여 사교육비를 줄이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공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획기적인 대책 수립과 학교교육의 다양화·특성화·자율화를 위한 노력과 아이디어 발굴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까지 경기교육은 '교육선진화'를 위한 준비기간이었다고 그는 설명한다. 실제로 이 기간동안의 다양한 교육시책은 각종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왔다.
경기교육은 2007년도에 교육인적자원부가 시행하는 시·도교육청 혁신종합평가에서 혁신역량, 혁신과제, 자율과제의 3개 영역 모두에서 우수교육청으로 선정됐다. 2006년 9개 도교육청 가운데 7위에 머물렀던 것에 비하면 괄목할만한 성과다.
특히 가장 비중이 높은 '자율 과제 영역'에서 우수교육청에 선정됨으로써 경기교육이 지방교육자치 역량에서 한발 앞서가는 모습을 보여줘 왔다.
또 지방교육혁신경진대회에서도 5개의 최우수상 중 2개를 차지하는 등 대내·외적으로 급격한 성장을 해왔다.
그러나 ▲김포 외국어고등학교 입시문제 유출 ▲일선 학교의 폭력 사건 발생 ▲내부 고발 학생 퇴학 조치 등으로 대표되는 지난해 '교육계 파문' 또한 만만치 않았다. 그는 이에대해 "경기도가 대한민국 교육을 막 선도해 나갈 단계에 이를 즈음, 의도하지 않게 흙탕물이 튄 셈이 됐다"며 "교육기강을 재정립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김 교육감은 "김포외고 사태로 인해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매우 가슴 아프고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비 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진다는 말처럼 도교육청은 이를 계기로 사명감을 더욱 투철하게 다지고 모든 업무를 철저히 관리하면서 교육 수요자들에게 기대와 만족을 드리기 위해 배전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교육계 모두가 참여와 책임의 범위를 넓히면서 자기 계발에 최선을 다해 새해 새 모습으로 도민들께 다가가겠다고 다짐했다.
김 교육감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교육정책이 도교육청이 이미 추진해 왔던 교육기조와 맥락을 같이 한다는 점에 주목,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오는 2월 출범할 새 정부는 '관치에서 자율', '경쟁과 자율을 통한 공교육 강화'로 교육 정책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 당선인의 공약인 자립형 사립고 100개교 설립, 농어촌·중소도시에 기숙형 공립고 150개교 설립, 마이스터고 50개교를 설립하는 이른바 '고교 300프로젝트'의 방향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도 교육청은 이미 3년 전부터 특목고·특성화고 확대, 농촌 중·소도시 좋은학교 만들기(33개교), 돌아오는 농촌 소규모학교 가꾸기(100개교), 교과특성화학교, 교과특기자 육성교 지정 운영 등 교육의 수월성을 추구하기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
영어교육 강화도 더욱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 교육감은 "특목고·특성화고 확대 정책, 영어 교육 강화가 조기 유학을 막고 사교육비를 경감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능력에 따른 교육기회의 평등을 추구하면서 수월성 교육을 강화해 국가 경쟁력을 높이고, 사교육비도 경감하고, 교육만족도도 높이자는게 경기 교육 정책의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이를 위해 조기유학이나 어학연수가 아닌, 공교육 영역으로 끌어들여 외국에 가지 않고도 학교에서 충분히 영어를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자는 것이 그의 '영어 교육'의 목표점이다.
이를 위해 김 교육감은 외국 대학에서 우수한 원어민 교사를 채용하는 한편 외국어 상용 환경을 만들기 위해 일선 학교에 미니 영어마을, 영어체험학습장, 지역교육청 영어 캠프를 더욱 확대·운영할 방침이다.
특히 전국 최초로 시행되고 있는 파주 문산고-영국 모티머 중, 안산 강서고-호주 해밀턴고 간의 실시간 원격 공동 화상 수업, 영어교육 취약지역을 위한 영어 버스학교인 잉글리시 어드벤처 프로젝트, 국제협력지원단과 사이버 글로벌 학습관 운영을 올해 더욱 확대해 외국어 교육 지원에 만전을 기한다는 복안이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교육부 축소 논란'에 대해서도 상당한 기대를 걸었다.
김 교육감은 "취임 이후 교육의 자율성을 변함없이 강조해 왔는데 그런 관점에서 초·중등교육 감독 권한을 각 시·도교육청으로 넘기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지역 자율성을 부여하는 교육 정책 속에서 경기교육이 전국 으뜸 교육으로 거듭나게 되는 기회로 삼아야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교육자율성을 통해 '경기도의 정체성'을 찾고 '수월성 교육'을 통해 글로벌 인재를 양성할 때 경기교육의 경쟁력은 곧 한국교육의 경쟁력이 될 것이란 확신을 갖고 있다.
김 교육감은 "도교육청은 전국에서 가장 우수한 교육 여건 속에서 장차 우리나라를 세계 일류 국가로 만들 글로벌 인재를 기르기 위한 교육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할 것"이라며 "그러나 이같은 목표달성은 교육공무원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한 만큼 교사·학부모·학생들의 적극적인 질책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