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솟는 검은연기… 애타는 구조 7일 오전 이천시 호법면 유산리 냉동물류센터 '코리아2000'에서 폭발과 함께 대형 화재가 발생해 지하1층 기계실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는 가운데 소방관들이 진압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두현기자·dhjeon@kyeongin.com

이천의 냉동물류창고에서 폭발과 함께 대규모 화재가 발생, 인부 40명이 숨지는 대형 참극이 빚어졌다.

 구조대는 업체측에서 확인한 40명의 실종 인부 외에 다른 인부도 화재현장에서 작업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수색작업을 계속 벌이고 있다.


■ 화재 발생
7일 오전 10시49분께 이천시 호법면 유산리 냉동물류센터 '코리아2000' 지하층 기계실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났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폭발당시 건물 지하에서는 냉동설비 34명, 전기설비 17명, 에어컨설비 3명 등 인부 54명과 관리자등 57명이 작업중이었다.

8명은 불이나자 곧바로 뛰쳐나와 목숨을 건졌고 추가로 9명이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중태다. 인근 주민 600여명도 긴급히 대피했다. 불은 이날 오후 6시께 진화됐지만 유독가스가 계속 발생했으며 지하층과 지상 1~2층 2만8천480㎡와 설비류 등을 태워 6억원(소방서 추정)의 재산피해를 냈다.


■ 화재 원인

'코리아2000' 지하1층 기계실에서 우레탄 발포작업중에 시너 유증기가 발화하며 폭발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천소방서 관계자는 "유증기가 폭발하며 연이어 10초 간격으로 3번의 연쇄폭발이 있었고 건물이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진 관계로 순식간에 지하 1층 전체로 불길이 옮겨 붙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지하 1층은 면적 2만3천338㎡로 밀폐된 공간이어서 유독가스가 순식간에 번지며 희생자들이 대피로를 찾지 못해 인명피해가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이날 안개가 자욱한 날씨로 환기가 안되면서 유증기가 지하에 많이 찬 점도 화재를 키운 것으로 추정됐다.

코리아2000 관계자는 "냉매(프레온) 투입작업이었고 우레탄 작업은 이미 끝난 상태였다"며 "일부 우레탄은 치우지 않아 지하실에 남아 있었다"고 말했다.


■ 진화 및 구조작업
불이 나자 도내 9개 지역 소방서의 소방차 등 진화장비 214대와 소방관 622명, 경찰 4개 중대와 교통기동대 등이 동원돼 진화 및 구조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폭발이 계속되면서 진입이 쉽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고 오후 2시30분부터 119구조대 75명이 투입돼 수색작업에 나서 오후 11시18분께 40번째 시신을 수습했다.

이천소방서측은 "유독가스가 계속 발생하고 철골구조가 뜨겁게 달아올라 연기배출 작업을 벌였다"며 "현장이 워낙 넓은 데다 수색작업중 3~4차례 소규모 폭발이 발생하는 등 추가붕괴위험이 있어 수색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취재반=심재호부장, 최우영·왕정식차장, 조영달·조영상·사정원·송수은·추성남·전두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