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 대형 사업장이나 중요 국제기구 등의 유치전에서 잇따라 경기도에 막판 '역전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고 있다.
EBS(교육방송) 본사 유치를 위한 양해각서(MOU)까지 체결한 인천 남구는 14일 EBS가 경기도 고양으로 본사를 옮기기로 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망연자실했다. 남구는 지난 해 6월 EBS와 본사 유치를 위한 협약까지 체결했으며, 학익동 SK부지 또는 숭의운동장 철거 부지에 1만6천529㎡ 규모로 EBS 본사 부지를 제공한다는 방침까지 세워 놓고 있었기 때문이다. 남구는 또 시 조례로 규정하고 있는 법인세 10% 감면 혜택까지 주기로 한 마당이었다.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EBS가 고양으로 가기로 했다는 얘기가 나온 것이다.
경기도 제2청은 16일 고양시 한류우드단지로 EBS 본사를 유치하기 위한 'EBS 디지털 통합사옥 건립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이날 밝혔다.
EBS 고양 사옥은 한류우드 3구역 1만6천510㎡에 연면적 6만6천50㎡, 지상 25층 규모의 방송실과 스튜디오, 세트장 등을 두루 갖춘 통합사옥으로 건립된다고 경기도는 덧붙였다. 경기도는 업무 및 방송통신시설로 용도변경 등 개발계획을 변경한 뒤 EBS 측이 내년 1월 공사를 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인천시는 이미 경기도와의 국제기구 유치전에서 고배를 마신 적이 있다.
지난 해 상반기까지 인천 유치가 확실시되던 국제이주기구(IOM) 산하 국제이민정책연구원이 작년 11월 갑자기 경기도 고양에 설립하기로 한 것이다. 다양한 국제기구 사무실을 유치한다는 일명 유엔빌딩 건설 프로젝트까지 추진하고 있는 인천의 입장에선 경기도에 '뒤통수'를 맞은 격이었다. 인천 송도에 둥지를 튼 국내 최초의 유엔기구인 ESCAP이 국제이민정책연구원 인천유치를 적극 지원했기 때문이다.
이밖에 청라 유치가 추진되던 유니버설스튜디오가 지난 해 경기 화성으로 진출키로 하는 등 인천이 대형 프로젝트 다툼에서 잇따라 경기도에 주도권을 빼앗기고 있다.
인천, 경기도에 잇단 역전패
EBS·국제이민정책연·유니버설 스튜디오 유치, MOU 체결하고도 고배 '망연자실'
입력 2008-01-1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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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15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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