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은 개표가 마무리단계로 접어들면서 충청권 격전지 등에서 선전하는 후보가많은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교섭단체 구성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웠으나 최종 개표 결과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실패하자 충격속에서 허탈해 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지하 1층 상황실에서 개표 방송을 지켜보던 당직자들은 14일 새벽 들어 이세영(李世英.인천 중.동.옹진), 오효진(吳交+力鎭.충북 청원), 신국환(辛國煥.경북 문경.예천) 등 초반에 크게 뒤지던 후보들이 막판 접전을 벌이자 "원내교섭단체도 가능하다"며 기대감을 표출했다.
그러나 개표가 마무리되며 역전에 실패, 교섭단체 구성이 무산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자민련 당직자들은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조부영(趙富英) 선대본부장은 "총선 결과를 겸허히 수용한다"면서 "자민련을 지지해준 유권자들에게 감사드리며 다시 창당하는 마음으로 자민련의 입지를 다져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당직자는 "선거 초반 공천 실패에 이어 본격 선거전에 들어가면서 선거전이 양당구도로 전개되는데 대해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한 것이 이같은 참패를 불러왔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한편 개표 초반 자민련 후보들의 참패가 계속되자 상당수 사무처 요원들이 자리를 뜨는 바람에 상황실에는 조부영 사무총장과 당직자 10여명만이 개표방송을 지켜보는 등 파장 분위기가 일찍부터 연출됐다.
자민련, 교섭단체 무산에 허탈
입력 2000-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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