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의미에서 지난 10월에 열린 '경기종합예술제'도 그런 남궁 회장의 방침을 짐작케 해주는 행사였다. 그는 지난해 예술제에 대해 "클래식과 대중예술을 조화시킨, 스케일이 큰 행사였다"고 자평했다. "이제껏 수원 만석공원이나 야외음악당에서 개최돼 왔죠. 동네잔치 분위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작년에는 A급 공연장인 성남아트센터에서 열려서 좀더 수준높은 행사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이제껏 소외된 북부지역을 배려하는 차원으로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경기종합예술제가 개최될 예정입니다."
회원 단체의 화합 역시 경기예총의 중요한 과제. 이를 위해 경기예총은 설립후 최초로 작년 11월28일부터 4박5일동안 경기예총 임원진, 시군지부 예총회장과 사무국장이 합동으로 해외예술연수를 다녀왔다. 경기도와 자매도시인 일본 가나가와현 문화재단과 타이페이시 정부 문화국에서 관리하는 타이페이 국제예술촌을 살피고 왔다는 것. 얻은 것도 많다. "타이페이 국제예술촌 같은 경우 뉴욕, 파리, 런던 등 33개 나라의 지역과 협약을 맺고 예술가들을 초청해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레지던시 프로그램(residency program)을 운영하고 있었어요. 해외협약 지역에 같은 수의 타이완 예술가를 파견하기도 하구요. 그래서 우리 예총회원 3명을 선정해 이곳에 한달가량 체류하게 하면서 서로의 예술을 익히도록 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요. 이번 방문도 작가들을 처음 교환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데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사업을 추진하려면 '자생력'이 있어야 한다는 게 남궁 회장의 생각이다. 아픈 생각이지만, 이제껏 예총은 허울만 좋았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11월에 시작한 예술사랑카드쓰기 운동을 계속 펼쳐나갈 계획이다. "어딘가에 기대지 말고 스스로 예술인들이 자체 기금을 마련하는데 힘써야 합니다. 이 카드를 쓰면 매출액의 0.3%가 예총으로 들어와요. 우리가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중요한 토대를 마련하는 셈이죠. 그런 의지를 보였으니 보다 많은 예술인들이 동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많이 응원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