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설 연휴에 징검다리 휴일로 최대 9일까지 쉴 수 있게 됨에 따라 명절 사상 최대 규모의 해외 여행객이 몰릴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가 21일 기준으로 예약받은 설 연휴 사흘간(2월5일-7일) 해외 여행객은 2만2천465명으로 지난해 설 연휴(2월16일-18일)에 해외 여행을 다녀온 1만2천561명보다 80% 이상 늘었다.
그동안 설, 추석 등의 명절에 하나투어를 이용해 해외여행을 떠나는 인원이 사흘 기준으로 1만여명 선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 설 연휴의 해외 여행객은 사상 최대인 셈이다.
더구나 이달 말까지 설 연휴 해외여행 예약을 받으면 3만여명에 달할 것으로 보여 올 설 연휴에 인천공항은 해외 여행객으로 북새통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목적지별로는 동남아가 1만594명, 중국이 5천468명, 일본이 4천236명, 괌.사이판이 1천131명, 유럽이 390명, 미주가 346명, 호주.뉴질랜드가 300명 순으로 대부분의 해외 여행객은 동남아와 중국, 일본에서 설 연휴를 보낼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 설 연휴는 연차 휴가 등을 쓸 경우 2월 2일부터 10일까지 최대 9일간 쉴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장거리와 단거리 해외 여행 예약객이 모두 폭증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2월 1일부터 8일까지 하나투어를 통한 해외여행 예약객은 총 4만1천985명인데 2월 5월부터 8일까지 단거리 예약객은 2만8천32명이며 2월 1일부터 8일까지 장거리 예약객도 2천여명에 달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주요 인기노선인 중국, 동남아, 일본 등은 출발일 3개월 전부터 예약이 밀려들어 이미 항공권을 구하기 힘든 상황이다.
다만 유럽과 미주 노선은 2월 1일과 2일에만 예약이 꽉 차있어 3일 이후에는 항공권 예약이 가능하다.
하나투어측은 "설 연휴가 시작되는 2월 5일 이후에 해외여행을 떠나려면 예약도 쉽지 않고 가격 또한 비싸기 때문에 2월 1일이나 4일에 휴가를 내고 일찌감치 떠나는게 좋다"고 조언했다.
설 연휴에 해외여행객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하나투어 등 여행사들은 예약 콜센터의 인원을 보강했으며 항공사들은 전세편 투입과 더불어 승무원과 카운터 직원을 설 연휴에 정상 근무시켜 설 특수에 대비할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2월 6일부터 10일까지 총 10개 노선에 39회의 전세편을 투입할 예정이다. 해당 노선은 중국이 2개 노선 13회, 일본이 6개 노선 22회, 동남아가 2개 노선 4회 등이다.
대한항공측은 "항공사로서는 설 연휴가 대목이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서비스에 신경을 쓴다"면서 "특히 징검다리 연휴로 많은 고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세기 투입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도 2월 5일부터 4개 노선에 10회 전세기를 띄운다. 일본이 2개 노선 4회, 동남아가 2개 노선 6회 등으로 중국, 일본, 동남아에 대한 높은 인기를 반영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올 설 연휴는 징검다리 연휴로 LA같은 장거리 노선 예약률의 경우 지난해 설보다 20% 이상 늘었다"면서 "또한 중국, 일본, 동남아 노선도 올 설 연휴가 5일이라 예약이 거의 꽉 찼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