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미용목적으로 주름을 펴는 데 쓰인다고 알려져 있는 보톡스가 뇌졸중 환자의 어깨통증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와 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백남종 교수(사진)는 보톡스를 근육내 주사했을 경우 기존 치료법인 관절내 스테로이드 주사를 사용한 경우보다 뇌졸중 환자의 어깨통증을 보다 효과적으로 감소시켰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뇌졸중 환자의 16~84%가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이는 일반 어깨 통증과 달리 어깨 근육 마비에 의해 발생한다.

백 교수팀은 뇌졸중 후 심한 어깨통증을 호소하는 환자 29명(모두 통증 정도를 나타내는 정도인 1점부터 10점 가운데 6점 이상으로 통증정도가 심한 환자)을 보톡스 치료 그룹 16명과 스테로이드 치료 그룹 13명으로 분류하고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주사 후 12주째 후 보톡스 치료 그룹에서는 통증 정도가 평균 7.9에서 3.7로 줄었으며 스테로이드 치료 그룹에서는 치료전 통증 정도가 7.6에서 5.1로 줄어 보톡스를 맞은 군에서 통증 감소정도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뇌졸중으로 인해 좁아진 관절의 움직임 범위(네가지 방향에서 측정하고 총점은 480도가 만점)으로 보톡스 치료 그룹은 치료전 270도에서 치료 후 352.9도로 증가했으며 스테로이드 치료 그룹에서는 313도에서 364.8도로 보톡스 치료 그룹의 증가 정도가 높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다양한 통증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보톡스가 치료가 어려운 뇌졸중 후 발생한 어깨통증에도 유용한 치료 방법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백 교수는 "보다 큰 규모의 연구가 진행돼야 하겠지만 이러한 효과적인 연구결과를 통해 보톡스를 이용한 치료는 뇌졸중 환자의 어깨통증뿐만 아니라 오십견과 같은 다른 통증 치료의 응용에도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