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상버스와 콜택시 운영의 활성화로 배리어 프리(barrier-free·장애가 없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23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인천시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 계획' 공청회에서는 교통약자, 특히 장애인의 이동편의시설 개선에 대한 요구의 목소리가 높았다. 박승희 시의원과 김용재 시의원, 김미경 인천여성민우회 전 대표 등 100여명이 참석한 이날 공청회는 인천시가 2012년까지 이동편의시설 개선을 위해 추진할 사업계획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였다.

이 계획안에는 향후 5년간 2천334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이 정한 시설 기준의 73.5%를 충족시킨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현재 인천시의 버스나 지하철, 터미널 등의 39.3%만이 기준에 맞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현재 74대가 운영중인 저상버스(장애인휠체어 승차가 가능한 계단 없는 버스)를 334대로 늘리고 장애인 콜택시도 84대를 추가 시킬 계획이다. 지하철역에 엘리베이터 9대와 에스컬레이터 60대를 추가로 설치하고 버스정류장 1천100개소에 점자유도블록 설치, 버스대기 공간을 넓힐 예정이다. 보행자를 위해 보도의 턱을 낮추고 포장상태를 개선하는 한편, 어린이나 노인보호구역도 정비하게 된다.

이에 대해 인천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이광세 사무국장은 "2012년에 저상버스의 비율이 전체 버스의 16.3%밖에 되지 않는데 더 확충시키고, 부족한 장애인 콜택시를 보완하는 차원에서 장애인 택시카드제도를 도입해 택시비를 시에서 일부 보조해 주는 것이 추진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버스노선 안내 음성정보시스템과 지하철 역사 내 스크린도어 설치, 장애인콜택시의 야간 운영, 보도의 볼라드 제거 등을 요구했다. 시설 확충과 함께 대중교통 종사자에 대한 의식 개선 교육의 필요성도 강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