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광석 경인일보 사장과 리 페이페이 상해향진기업협회 회장(왼쪽)이 23일 상하이에서 양국 기업교류 활성화를 위한 협약서를 체결했다. 중국 상하이/임열수기자·pplys@kyeongin.com
23일 경인일보와 한중 기업들간 사업합작 협약을 체결한 상해향진기업협회(上海鄕鎭企業協會)는 지난 1987년 설립된 기업단체다.

중국에는 지역마다 향진기업협회가 있고, 상해향진기업협회는 상하이가 중국 경제의 심장부인 만큼 그 규모나 조직 면에서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상해향진기업협회는 처음에는 공산당 국장급 공무원이 회장으로 부임할 정도로 관이 주도하는 성격이 강했지만 중국이 개방의 물결을 탄 뒤에는 유능한 기업인들이 회장을 맡아 이끌고 있다.

민간주도 형태로 운영되고 있어도 정부기관인 상해시교구경제촉진회(上海市郊區經濟促進會)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며 상하이 경제계를 좌우하고 있다는 평가.

경인일보와의 이번 협약 체결도 상해시교구경제촉진회가 양국 기업들간 투자활성화를 협회에 강력히 건의해 성사될 수 있었다.

상해향진기업협회에 속한 기업 수는 3만3천여 개에 달하고, 이 중에는 소기업도 있지만 미국과 대만, 홍콩 등의 자본으로 설립된 기업 및 합작회사들도 상당수다.

협회 소속 기업들의 지난 2006년도 전체 생산액은 우리 돈으로 100조원이 넘는 무려 9천360억위안이고, 종사하는 근로자 수는 220만명에 이른다.

워낙 큰 기업이 많은 이유로 협회 이름에 '중소기업'이란 단어를 사용하지 못하고, 대신 중국 내 지역을 뜻했던 '향진(鄕鎭)'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엑스포를 앞두고 있는 상하이는 오폐수처리와 하천복원, 대기환경정화 등을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삼고 있고, 이를 위해 막대한 예산을 이미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이번 협약은 우리나라 환경전문기업들에게 새로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협회측은 경기도와 인천의 환경기업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을 정도로 환경분야 협력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밖에도 이번 협약으로 경인지역과 상하이 간에는 유학생 및 학교차원의 교류, 도시개발분야 등의 협력사업을 추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