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28일 새 정부 총리로 한승수 유엔 기후변화특사를 공식 지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은 27일 브리핑에서 "당선인이 총리 후보자를 지명하고 내일 오전 10시30분께 직접 발표할 예정"이라면서 "총리 지명 발표 직후 국회에 총리 임명동의안을 공식 제출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핵심 측근은 "초대 총리로 한승수 특사가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오랜 공직생활을 통해 부동산이나 병역, 납세 등 개인 신상에 관해서도 충분히 검증을 받았고 재차 확인했기 때문에 국회 인사청문회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측근도 "공직을 오래 한 분이라 별로 걸릴 게 없었을 것이다. 깜짝 놀랄 일은 없을 것"이라며 한 특사 지명을 확인하면서 총리지명 통보 여부에 대해선 "내일 발표한다면 다 알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해 통보가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한 특사는 대통령 비서실장과 주미 대사, 상공부장관, 외교부장관,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 유엔총회 의장 등 풍부한 국정.외교경험을 갖춘데다 13, 15, 16대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정치력까지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한 특사는 강원도 춘천에 연세대 출신으로 지역과 학교 안배차원에서도 무난할 뿐 아니라 `자원외교형' 총리의 이미지에도 적임자라는 게 측근들의 설명이다.

   이 당선인은 이르면 총리 인선 다음 날인 29일 대통령실장을 발표한 뒤 금주중 청와대 수석 명단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장에는 이 당선인의 오랜 측근인 유우익 서울대 교수가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 교수는 이 당선인의 외곽 자문기구인 국제전략연구원(GSI) 원장으로 경선 때부터 정책 조언을 해 왔으며 이번 총리.각료후보군 검증작업에 깊이 관여해 왔다.

   청와대 수석으로는 국정기획 박재완 의원, 인재과학문화 이주호 의원의 발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정무 윤원중 전 의원, 민정 정동기 전 대검차장, 경제 곽승준 고려대 교수, 사회정책 김대식 동서대 교수와 이봉화 전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 외교안보 현인택 고려대 교수와 권종락 전 아일랜드 대사가 각각 거론되고 있다.

   경호처장에는 김인종 전 2군 사령관의 발탁이 확실시되며 대변인에는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이 유력하게 거명된다.

   한편 이 당선인측은 대통합민주신당 등의 반대로 정부조직 개편안이 제때 통과되지 않을 경우 외교통일부 등 논란을 빚고 있는 일부 부처에 대해서는 장관 임명을 유보한 채 부분조각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장의 경우 각료와 달리 취임 전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할 수 없기 때문에 부분조각과 관계없이 일단 내정만 하고 취임 후 임명할 가능성이 높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국정원장에는 김성호 전 법무장관의 발탁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