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로 15분이면 가는 거리가 버스로는 1시간이 넘게 걸려요. 그것도 버스 시간이 맞아떨어지고 차가 안 막혀야 가능하니…."

회사원 김은석(28)씨. 지난해 7월 화성 동탄신도시로 이사를 해 수원역까지 출퇴근하는데 '돌고 도는' 버스 때문에 늘 출근 시간에 쫓기고 있다.

버스 노선 모두가 화성 병점역을 지나 수원 신영통을 거쳐 수원역까지 '갈지 자' 운행을 하는 바람에 버스 탑승시간만 1시간을 넘기기 일쑤라고 푸념한다.

학원을 오가느라 동탄에서 성균관대(수원시 장안구 천천동)까지 버스를 이용하는 강석창(25)씨도 사정은 마찬가지.

배차 간격이 40분에 1대꼴이어서 시간을 정확히 맞춰 정류장에 나가지 못하면 그날은 결강을 해야 한다.

강씨는 "조금 늦어 버스를 놓치면 다시 집에 들어가서 다음 버스를 기다려야 할 판"이라며 "그것뿐 아니라 설혹 버스를 탔어도 1시간 이상 버스를 타야하기 때문에 불편이 이만저만한 게 아니다"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사통팔달 도로망'이란 구호를 내세운 동탄신도시가 '돌고 돌아가는' 버스 노선과 긴 배차 간격으로 인해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28일 화성시에 따르면 동탄을 출발해 수원과 화성 병점 등 인근 지역까지 운행하는 버스는 5-1번, 303번, 15번 등 3개 노선이 있으나 이들 버스 모두가 '화성 동탄~화성 병점~수원 신영통'을 경유하는 '갈지 자' 노선이어서 이용객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과 출퇴근 시간 차량 정체를 감안하면 1시간 반 이상을 버스에 매달려야 하는 짜증나는 현실이 반복되고 있다.

해당 업체들은 그러나 "이용객 수를 감안하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모 업체 관계자는 "버스 노선이 생겼을 당시 시민들이 출퇴근을 원활히 할 수 있는 병점역을 기준으로 노선을 정했기 때문에 버스 노선이 예상보다 길어지게 된 것이 사실"이라며 "광역 계획에 따라 버스노선을 다양화하고 시민요구를 적극 반영해 나가겠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