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재개발 소문으로 투기꾼들이 몰리는 등 과열투기 현상이 일고 있는 평택시 송탄 구도심 지역의 한 부동산중개업소가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두현기자·dhjeon@kyeongin.com
평택시 송탄 구도심 지역 땅값이 재개발 소문과 맞물려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경인일보 1월28일자 19면 보도) 일부 외지인의 경우 100채 이상의 주택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투기 과열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28일 평택 구도심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 지역내 주택은 매물로 나오는 즉시 매매가 성사되면서 재개발을 전제로 한 입주권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건설업자 K씨는 "단지 재개발된다는 소문만 무성할 뿐인데도 150채 이상을 매입한 사람도 있다"며 "함께 대량의 주택매입에 나서자는 제의가 여러곳에서 들어오고 있다"고 이곳 분위기를 전했다.

이 지역 공인중개사 A씨는 "참여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억제정책으로 갈곳을 잃은 자본과 투기꾼들이 신도시조성과 함께 새정부 출범에 따른 개발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송탄지역으로 대거 유입되고 있다"며 "재개발시 입주권을 따내기 위해 위장전입하는 사례도 크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송탄 구도심지역 부동산 업자들 또한 재개발이 확실하게 추진될 것이라며 투기 과열을 부추기고 있다.

서정동 B부동산 관계자는 "평화신도시가 건설예정으로 있어 주변 지역의 재개발은 불가피하다"며 "서정동, 지장동, 신장동 일대 매물을 사 놓으면 몇년뒤에 몇배는 튀길수 있다"며 구매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서정동 C부동산 관계자는 "평화신도시가 건설되면 직원 등 2만여명의 사람들을 수용할 수 있는 '베드타운'이 필요하기 때문에 송탄지역 재개발을 확신한다"며 "재개발 입주를 위해 주택 80여채를 사들인 뒤 조합을 설립하려는 사람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루에 10통 이상의 상담전화가 오고 있고, 지난해부터 매매건이 많이 성사돼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공인중개사들은 지난해 부터 이들 지역에 부동산 사무실이 우후죽순으로 들어서고 있으나 절반 가량은 떴다방이라고 귀띔했다.

이같은 송탄 구도심지역의 과열투기현상에 대해 평택시청 관계자는 "일부 투기꾼들과 떴다방 업자들이 투기를 부추기고 있어 선의의 피해자가 나올 수 있다"며 "현재 평화신도시만 확정됐을뿐 서정동 일대 재개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