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경기도가 개최한 '뉴타운 비전 선포식'에 이어 열린 '경기뉴타운' 세미나에서 이재준 협성대 도시건축공학부 교수는 '경기뉴타운 원주민 재정착 및 갈등관리 방안'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뉴타운사업의 최대 관건으로 떠오른 원주민 재정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뉴타운 재정착률이 높은 일본과 영국 원주민들의 사례를 들며 "커뮤니티 붕괴를 막기 위해 원주민 부담능력을 감안한 주택보급이 이뤄져야 한다"며 "원주민 재정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사업구역 내 단지를 차례대로 개발하는 '순환재개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순환재개발은 사업구역을 완전히 철거하는 기존 방식이 아닌 존치지역을 남겨두고 우선 사업지역을 선정해 순차적으로 개발하는 것이다.
이 교수는 "사업구역 내 순환개발방식일 때는 용역업체와 지역주민들이 현황조사를 통해 전체 부지의 10∼15%에 이르는 존치지역을 선정하면 되고, 구역 외 방식일 때는 임대주택을 활용하거나 인근 뉴타운사업지구와 연계한 순차적 개발 등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정창무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는 '경기뉴타운 사업의 자족성 강화방안'이란 발표에서 뉴타운이 제대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저렴한 주택공급과 함께 자족할 수 있는 경제적인 기반이 조성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천 고강지구 총괄기획가(MP)인 정 교수는 "미국 보스턴의 경우에는 재개발정책을 추진할 때 그 곳에 사는 시민이 무엇을 먹고 살 것인 지가 중요하지만 우리나라의 재개발사업은 원주민을 내쫓고 새로운 주거단지와 상업지역을 조성하는 사업에 지나지 않았다"며 "시간 비용과 교통비, 환경오염을 줄이면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뉴타운이기 때문에 자족기반 확보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뉴타운이 자족성을 확보하는 구체적인 방안으로 콜센터, 한지공예, 도시 난 재배, 파프리카 재배 등 이벤트 농업, 스카이팜 사업 등을 제시했다.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