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진출입시 지·정체를 줄이기 위해 도입된 하이패스 시스템이 최근 5개월동안 3차례나 고장 나, 설 연휴를 맞아 이용객 증가로 서버 다운이 재발될 경우 초유의 교통대란까지 우려되고 있다.

3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6월28일 수도권 경부 및 영동고속도로 6개 영업소(서울·수원·기흥·오산·동수원·북수원)를 시작으로 지난 연말까지 전국 262개 톨게이트에 하이패스 전용차로가 설치돼 이번 설 연휴동안 귀경·귀성차량 정체해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시스템이 도입된지 채 1년도 안돼 하이패스 단말기 충전과 신규가입 신청시 갑자기 중앙 서버가 다운돼 시스템이 멈춰서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설 연휴를 1주일여 앞둔 지난달 30일 오전 11시부터 약 2시간동안 신규가입자 등 하이패스 이용객이 급증하면서 단말기 충전 및 가입 신청 접수가 전면 중단돼 이용객들의 항의가 빗발치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모(33·수원시 영통구 영통동)씨는 "설 연휴때 고속도로로 귀성하기 위해 하이패스 단말기를 설치하러 갔는데 가입이 안된다는 말을 듣고 1시간 정도 기다리다 돌아왔다"며 "시스템도 제대로 갖추지 않고 시민들한테만 하이패스를 사라고 강요하는 꼴"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특히 충전 및 가입신청이 많았던 지난해 9월 추석연휴 전과 12월 연말에도 하이패스 서버가 다운돼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던 것으로 확인됐으나 공사측은 지금까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시민 장모(36)씨는 "지난 8월에 신규가입해 12월에 충전을 할 때도 한차례 서버가 다운돼 충전을 위해 한참을 기다린 적이 있었다"며 "하이패스 시스템을 도입한지 1년도 안돼 계속해 문제가 발생했다면 도로공사가 근본적인 문제점을 찾아내 해결책을 내놨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에대해 공사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설이 다가와서 그런지 전국적으로 하이패스 가입과 충전서비스가 폭주해 중앙시스템의 서버가 일시 다운돼 이날 2시간동안 업무가 중단됐다"며 "아직 시행 초기 단계라 시스템 오류 등이 일어나고 있는데 충전 서버를 더 늘려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도내 경부 및 영동고속도로에는 현재 16개 영업소 46개 차로에서 하이패스가 운영중이며 동수원 영업소의 경우 하루 1만2천여대가 하이패스를 이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