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1호' 숭례문 화재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11일 오전 관할 구청인 서울 중구청 관계자 1명을 불러 이번 사건과 관련해 숭례문 관리ㆍ감독에 문제가 없었는지 조사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문화재 관리ㆍ감독이 소홀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기계 장비의 문제에 대해서도 수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문화재보호법상 관할 기초자치단체인 중구청이 숭례문 관리단체로 지정됐으나 평일에는 일반직 직원 1명과 상용직 직원 2명 등 3명이, 휴일에는 단 1명의 직원만이 현장 관리를 맡고 있는 실정이다.

   경찰은 매일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10시까지는 아예 상주 관리인원을 한 명도 두지 않고 무인경비시스템에만 의존하고 있다는 관련자들의 진술에 따라 숭례문 관리에 문제점이 없었는지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경찰은 "50대 남성이 올라간 뒤 불이 났다"는 목격자 진술과 사고 직전 숭례문에 설치된 무인경비시스템에 외부인 침입을 알리는 경보가 울렸다는 점 등을 근거로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숭례문 경비를 담당하는 KT텔레탑 측은 "24시간 적외선 탐지기를 가동하는데 누군가 문으로 들어가거나 숭례문 위로 올라갈 때 경보가 울린다"며 "10일 저녁 8시47분 경보가 울려 9분만에 출동했으나 이미 불이 난 뒤였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이번 화재 사건의 중대성을 감안해 남대문서에 수사본부를 설치하고 수사 인력을 대폭 증원해 대대적인 탐문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화재 목격자와 방화 용의자는 물론 범행 당시 장면을 담은 폐쇄회로(CC) TV 확보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