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는 탐이 나는데, 땅값도 만만찮고, 상권도 중복되고…."
대형 유통업체들이 광교신도시 상업시설에 대한 용도 확정을 앞두고 입점여부를 저울질하며 눈치작전에 들어갔다.

13일 경기도시공사와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수원시 이의동과 원천동·우만동, 용인시 상현동 일대 1천128만2천521㎡ 규모로 들어서는 광교신도시내에 전체 면적의 5% 정도인 7만9천456㎡(28필지)가 상업용지로 조성된다.

경기도시공사는 파워센터와 비즈니스센터 등 광교신도시내 특별계획구역에 대한 사업자 공모방식이 확정되기 이전인 오는 3월까지 상업용지 활용방안을 마련, 오는 10월께 수의계약 또는 경쟁입찰을 통해 용지를 분양할 방침이다.

이 지역은 수원과 용인, 성남 등의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알짜 상권인데다 백화점과 쇼핑센터 등이 포함된 복합쇼핑몰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벌써부터 유통업계가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에 따라 롯데와 신세계, 현대, 갤러리아 등 대형 유통업체들은 이미 내부검토에 돌입, '광교 대공습'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높은 땅값, 수익성 여부 등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으며 대외적으로는 "더이상 출점 계획이 없다"며 경쟁업체 눈치만 살피고 있다.

롯데는 대규모 자본을 투입,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일대 31만3천500㎡ 규모의 복합 쇼핑몰 개장을 계획하고 있는데다 인근 분당에도 이미 출점한 상태여서 출점에 고심하고 있다.

신세계 역시 지난해 3월 죽전점을 오픈해 현재까지 기대만큼의 성과를 올리지는 못하는 상황에서 인근 지역에 또다시 대규모 백화점을 낸다는 게 부담으로 작용,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경기남부권에 점포가 없어 경쟁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출점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으며, 수원에 이미 출점한 갤러리아는 다각적으로 출점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광교신도시의 경우 상업용지 공급 규모가 커서 많은 관심을 갖고는 있다"며 "그러나 출점에 따른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으며, 참여한다면 컨소시엄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