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오는 5~6월 사이에 조직을 개편할 계획이다. 조직 개편을 앞두고 각 부서들은 구상안을 마련하고 있다.

시는 "새정부의 조직 개편이 확정되고 조직진단 연구 용역 결과가 나오면 올 상반기에 조직개편을 단행할 계획이다"고 14일 밝혔다.

시는 정부의 조직개편안이 확정되고 지방이양사무 등이 세부적으로 나오면 조직개편 작업에 본격 착수할 방침이다. 인천발전연구원이 진행중인 조직진단 용역은 오는 4월말에 나올 예정이다. 시는 올 상반기에 조직개편을 완료하겠다는 계획. 용역 결과가 나오는 시점 등을 고려하면 올 5~6월 사이에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시 관계자는 "우선 정부의 조직개편이 확정되어야 한다"며 "정부의 조직요구안과 시책에 새롭게 반영되는 사업들을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지방자치단체는 명칭 변경·사무 분장·조직 개편 등을 중앙행정조직과 연계해 합리적으로 해야 한다.

이를 테면 정부의 보건복지부와 여성가족부가 '보건복지여성부'로 통합되면 '여성복지보건국'은 '여성보건복지국'으로 명칭이 변경될 수 있다. 시의 '혁신분권담당관실'은 참여정부때 만들어진 한시 조직이다. 새정부의 국정 운영 방향에 따라 이같은 새로운 조직이 생길 수도 있다.

각 실·국은 이번 조직개편에서 조직이 늘어나고 인력이 충원되길 바라고 있다.

도시계획국은 '검단신도시'와 '검단지방산업단지' 조성 사업을 담당할 조직과 인력을 원하고 있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경기시설 조성에 따라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관리업무를 담당할 인력도 필요한 실정이다. 재건축·재개발·주거환경정비사업 등 도시정비예정구역은 올해부터 본격 개발될 예정이다.

문화관광체육국은 문화재 지표를 조사하고 박물관 등을 관리할 인력 2명을 요청할 계획이다. 올해에만 한국이민사박물관·한국최초사박물관·검단선사박물관·구암공예박물관 등 4곳이 문을 연다.

환경녹지국은 기후변화협약에 대응하기 위한 부서를 희망하고 있다. 현재는 1명의 직원이 이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또 '공단환경관리과'의 명칭을 '산업환경과'로 변경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공단'(공업단지의 줄임말)이라는 단어가 연기를 배출하는 굴뚝공장을 연상케 하기 때문이다. 자연형 하천과 하수시설을 관리할 부서도 필요하다고 한다.

경제통상국은 경제지표 개발에 참여할 전문가(계약직) 1명과 공장 재배치 사업을 담당할 조직과 인력을 건의한 상태다. 항만공항물류국은 '인천-타이거항공' 설립사업을 담당할 (가칭)'항공팀' 신설을 바라고 있다. 정부가 경인운하 조성 추진을 확정할 경우 (가칭)'운하팀' 신설도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인천에서는 '2009 인천세계도시엑스포' 등의 국제행사가 잇따라 열릴 예정이다. 여성복지보건국은 자원봉사자를 적기에 공급하기 위해 '자원봉사지원팀' 신설을 원하고 있다. 또 명품도시에 걸맞는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 '공공의료팀'과 '정신건강팀' 신설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건설교통국은 최근 현행 5과·1단을 6과로 변경하는 조직개편안을 건의했다. 시내버스 준공영제 추진을 담당하고 있는 '버스개선기획단'을 '버스정책과'로 상설화하고, 대중교통과 안에 '철도기획팀'을 만들겠다는 게 골자다.

각 실·국의 조직개편 구상안은 아직까지 '희망사항'이다. 총액인건비제도 등으로 인해 각 실·국의 요구가 모두 받아들여지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해 초에 각 실·국이 800명을 요구했으나 115명 밖에 주지 못했다고 한다.

시는 올 상반기 조직개편 이전에 일부 부서의 인력을 보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