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심상정·노회찬 의원 등이 새로운 진보정당을 창당키로 합의, 분당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탈당 도미노'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14일 민노당 대표의원인 심상정·노회찬 의원 등 30여명의 당내 평등파 인사들은 전날 늦은 밤까지 비공개 회의를 갖고 독자정당 창당에 합의했다.

이날 민노당을 탈당한 조승수 전 의원과 김형탁 전 대변인은 물론 이갑용 전 민주노총 위원장과 임성규 공공운수연맹 위원장 등 민주노총 전·현직 간부들의 결합 가능성까지 깊이 논의되면서 분당으로 치닫고 있다.

이같은 민노당 분당 분위기를 반영하듯 민노당 인천시당 문성진 위원장 등 당원 10여명은 기자회견을 열고 "당이 그동안 '종북주의'에 휘말린 나머지 비정규직과 녹색주의 등 '진보가치'에 소홀했다"며 "가칭 진보신당 인천추진위원회'를 결성해 진보신당에 합류할 것"이라고 탈당을 공식화했다.

또 인천서 총선 출마를 준비중인 문성진(중구·동구·옹진군)과 이상구(서구·강화군갑) 후보 2명이 사퇴하는 등 집단 동반탈당이 속출할 전망이다.

그러나 송영주 경기도의원 등 8명의 민노당 경기도당 지방의원들은 이날 오전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천영세 직무대행체제를 중심으로 당을 파괴하는 어떠한 세력에 대해서도 적극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당 사수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과천 황순식 시의원 등 2명은 뜻을 달리하기 때문에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