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정부조직법 개편에 대한 김효석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정부 조직개편안을 둘러싼 정치권 협상이 진통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 정부' 초대 내각의 면면이 14일 윤곽을 드러냈다.

새 정부의 조각 명단에 포함된 장관 내정자들은 공직과 민간에서 일가를 이룬 것으로 평가받는 인사들로 주요 경력이 차관, 대학총장, 전경련 부회장, 대학교수, 시민단체 대표 등으로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이고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초대 '경제수장'을 맡게 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는 경제부처에서만 30년 한 우물을 판 자타가 공인하는 정통 경제맨이다. 경남 합천 출생으로 한덕수 국무총리와 행정고시(8회) 동기이며, 재무부 이재국장, 세제실장, 관세청장, 통상산업부 차관 등 요직을 거친 뒤 1998년 재정경제원 차관으로 공직을 마감했다.

이 당선인의 서울시장 재임시절인 지난 2005년부터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을 맡았으며 지난 대선에서 선대위 정책조정실장에 이어 대통령직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로 활동하면서 새정부 경제정책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어윤대 교육과학부 장관 내정자는 이 당선인의 학과(고려대 경영학과) 후배로, 새 정부 첫 총리 후보군에 올랐을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은 인물이다.

고대 총장 재직시절 대학 발전에 크게 기여해 대표적 'CEO형 총장'으로 주가를 높였으며, 특히 교수 승진에 필요한 논문 업적을 2배로 올리고 영어 강의 비율을 35%까지 끌어올리는 등 교육 역량 강화에도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참여정부 교육정책의 핵심인 '3불(不)정책'에 대해서는 본고사, 고교등급제 금지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외교부 장관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유명환 주일대사는 외시(7회) 출신으로 35년째 직업 외교관으로 외교 일선에서 활동하고 있다.

문민정부 시절인 1995년에는 청와대에서 대통령 외교비서관으로 재직한 바 있으며 미국, 일본 등 주요국은 물론 이스라엘 대사, 아프간 문제 담당 대사 등을 거치며 중동문제에도 정통한 '팔방미인형' 외교관으로 유명하다.

경북 안동 출신의 김경한 법무부 장관 내정자는 검찰내 'TK(대구·경북)인맥'의 대부격으로 알려져 있으며, 검찰내 요직을 두루 거친 뒤 김대중 정부 시절 차관직을 마지막으로 공직생활을 마치고 현재 법무법인 세종 대표변호사 등으로 활동중이다.

이상희 국방부 장관 내정자는 육사 26기 출신으로, 합참의장 시절 2009년 전시작전통제권을 이양하겠다는 미국을 설득해 2012년으로 이양시점을 늦춰 주목을 받았으며, 이후 새 정부의 유력한 국방장관 후보로 꾸준히 거론돼 왔다.

행정안전부와 문화부 장관에 각각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원세훈 전 서울시 행정부시장과 유인촌 전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 당선인의 서울시장 재임시절에 신임을 얻은 인사들이다. 특히 유 대표는 지난 대선기간 거리 유세 사회자로 전국을 누비며 '이명박 전도사'로 나선 바 있다.

부처 장관 가운데서는 유일한 호남(전북 고창) 출신인 정운천 농수산식품부 장관 내정자는 전남 해남에서 참다래 농장을 경영하면서 '벤처농업계의 이건희'로 불리는 인물이며, 김성이 보건복지여성 위원장 내정자는 청소년보호위원장 출신으로 이 당선인의 서울시장 재임시절 서울시정 자문위원을 맡으면서 인연이 닿은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자원부와 과학기술부 일부 기능을 합친 지식경제부 장관에 내정된 이윤호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대전 출신으로 행시(13회)에 합격한 뒤 잠시 공직생활을 했으나, 이후 주로 민간에서 경력을 쌓았다.

유일한 여성장관 내정자인 박은경 환경부 장관은 여성환경연대 공동대표, 환경과문화연구소장, 환경정의시민연대 대표 등 주로 시민·사회단체에서 활동했으며, 참여정부에서는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 등을 맡은 바 있다.

이영희 노동부 장관 내정자는 경제정의실천연대 초대 상임집행위원장으로, 대학에서 주로 노동문제에 대한 강의를 많이 했으며 현재 이 당선인의 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충남 청양 출신의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내정자는 행시 10회 출신으로 교통부, 건설교통부에서 오래 몸담았으며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시절이었던 지난 2005년 논란이 됐던 고속철도건설공사 천성산 구간 문제를 정면 돌파해 주목받았다.